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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두리랜드는 내 인생"…임채무, 현대판 방정환의 재림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9.06 14:03 수정 2018.09.06 14:20 조회 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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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무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아이들과 놀고 싶다. 두리랜드를 영원히 없애지 않을 것”

현대판 방정환의 재림이다. 배우 임채무가 아동보호를 위해 앞장섰던 소파 방정환 못지않은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연예계를 넘어 사회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전재산을 쏟고 빚을 지면서까지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한 중견배우의 선의와 동심이, 아동학대가 단골뉴스가 된 현 사회에 벅찬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임채무는 지난 1989년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약 130억원의 사비를 들여 '두리랜드'라는 이름의 놀이공원을 만들었다. 약 3,000평 대지 위의 두리랜드는 일반적인 놀이공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바이킹, 회전목마, 범퍼카, 점폴린 등의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고, 특히 어린이를 위한 맞춤 공간으로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주목받았다.

임채무는 30년 가까이 이 놀이공원을 운영하며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리랜드는 지속적인 경영난으로 지난 2006년 한 차례 휴업한 적이 있다. 다시 30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3년 만에 재개관했지만, 임채무는 더 큰 빚을 떠안게 됐다.

최근에는 송사에도 휘말렸다. 임채무는 놀이기구 임대 계약자가 기구 이전과 철거로 손해를 봤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 2심 모두 승소했다.

두리랜드의 터를 다른 용도로 욕심내는 사람들의 솔깃한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임채무는 그런 유혹들을 뿌리치고, 오히려 두리랜드를 미세먼지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실내놀이공원으로 바꾸는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그가 이런 어려움과 유혹 속에서도 두리랜드를 버리지 않는 이유는 오로지 아이들 때문이다. 그는 수차례 방송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의 행복을 전한 바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임채무는 두리랜드에 관해 “지금 공사 중에 있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 활동을 기피한다. 그래서 실내 놀이공원으로 신축공사 중”이라며 “그러니까 채무다. 또 빚”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지역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며 집값 상승으로 부지 투자 유혹이 있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임채무는 “콘도도 짓자고 했고 (유혹들이) 많이 있었는데, 저는 아이들과 놀고 싶어서 했기 때문에 영원히 (두리랜드를)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두리랜드가 다른 놀이공원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입장료'가 없다는 점이다. 임채무는 “처음에는 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개장 일주일인가 열흘 됐을 때 젊은 부부가 두 아이와 왔는데 입장료가 없어서 못 들어오고 있더라. 1인당 입장료 2000원이었는데 8000원이 없어서 못 들어오는 걸 보고 가슴이 아파서 입장료를 받지 말라고 했다. 한 번 안 받으니 지금까지 못 받고 있다”며 속사정을 전했다.

그래도 “이제 실내로 만들면 온냉방 때문에 입장료를 받아야 한다”는 임채무. 다만 그는 “전국 통계를 내어서 저렴하게 받을 것”이라며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고수했다.

앞서 임채무는 지난 2014년 JTBC '님과함께'에 출연해서도 두리랜드 설립 이유에 대해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을 고민하다 놀이공원을 만들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걸 운영해서 흑자를 내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즐기려고 하는 것이다. 놀이공원은 내 인생이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임채무는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곳, 돈 걱정하며 우는 소리보다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가득한 놀이공원은 그래서 그에게 있어 '인생'이다.

아이들을 위해 희생에 가까운 두리랜드 운영을 고수하고 있는 임채무를 보며 많은 대중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동시에 마이너스 운영에 걱정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두리랜드 재개장하면 꼭 가겠다”, “이번엔 입장료 받아서 운영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 “두리랜드에 모금함이라도 만들어달라. 이런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면, 믿고 모금함에 돈을 넣을 수 있겠다” 등의 반응을 보내고 있다.

[사진=MBC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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