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비판 여론 의식했나?…아카데미 시상식 '인기 영화상' 보류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9.07 12:10 수정 2018.09.07 12:35 조회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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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기 영화상' 신설을 사실상 보류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CEO 돈 허드슨은 6일(현지시간) “새로운 상을 수여하는데 광범위한 리액션이 있었다. 우리는 회원들과 더 상의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지난 8월 8일 회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2019년 제91회 시상식부터 인기 영화상 부문을 신설하고 생중계를 3시간으로 제한하며, 2020년부터 2월 초로 개최일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알렸다. 

아카데미

이같은 소식에 기대 보단 우려, 환영보다는 비판이 시선이 쏟아졌다. '인기 영화상'이 90년 전통의 아카데미 시상식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이 상의 신설 배경이 시청률 하락과 광고 수익 감소 등의 상업적인 것과 직결된 것 또한 석연치 않아 했다.

실제로 아카데미 시청률은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90회 시상식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19% 하락했으며, 가장 높았던 2014년에 비해서는 무려 39%나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시상식을 중계하는 ABC가 디즈니 소유라는 점에 있어 '인기 영화상' 신설 의도가 곡해될 여지가 다분했다. 디즈니는 '블랙팬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등 마블 영화들을 제작하고 있어 이들 영화 중 수상작이 나온다면 수치에 따른 수상이라 해도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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