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그래비티' 감독 신작 '로마', 베니스 황금사자상…넷플릭스의 새 역사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9.09 10:27 수정 2018.09.09 10:28 조회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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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 '로마'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지난 2013년 '그래비티'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데 이어 5년만의 두 번째 수상이다.

'로마'는 1970년대 초 멕시코시티에서 가정에 소홀한 남편 때문에 속상한 아내와 연락이 끊긴 연인을 걱정하는 유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칠드런 오브 맨', '그래비티'를 만든 멕시코 출신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했다.

쿠아론 감독은 "이 상과 이 시상식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라고 소감을 밝힌 후 여성 출연자들에게 영예를 돌렸다.

'로마'의 수상이 의미있는 것은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투자배급의 영화가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최초의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칸국제영화제는 2017년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경쟁부문에 초청했다가 프랑스 극장협회가 반발하자 이듬해부터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전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타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그러나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올해 보란듯이 넷플릭스 제작의 '7월22일', '카우보이의 노래', '로마'를 경쟁부문에 초청하고 그 중 '로마'에 그랑프리까지 않기며 전세계적인 흐름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마'는 오는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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