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랩] 어느덧 1000회라니, 세상에 이런일이!

최종편집 : 2018-09-14 09: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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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1000회를 맞았다. 20년 넘게 MC 자리를 지킨 임성훈-박소현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방송국에 제보한 시청자, 이를 발로 뛰어 카메라에 담은 제작진의 노력으로, 한국방송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3일 밤 8시 55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 1000회가 방송된다. 첫 방송을 시작하고 무려 20년 4개월 만의 일이다.

1998년 5월 6일 가정의 달 특집으로 ‘세상에 이런 일이’가 처음 시범 방송됐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이나 특별한 사연을 당시엔 혁신적인 촬영 장비였던 6mm 카메라로 촬영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도록 드라마적 서사구조로 엮은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이 특집 방송은 그해 5월 21일 정규편성됐고, 이후 20년 넘게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시청자들이 제작진에 보낸 제보만 해도 약 58,000건. 그동안 소개된 사연만 무려 4,600건이다. 그 가운데 ‘누렁이 구조작전’, ‘부산원숭이’, ‘맨발의 기봉이’, ‘선풍기 아주머니’, ‘섬유종 여인’ 등의 이야기는 온갖 화제를 모으며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각종 방송 페스티벌에서 수상했고, 시청자의 온정이 모아져 거액의 기부금이 모아지기도 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의 상징 같은 존재는 20년 넘게 MC 자리를 맡은 임성훈-박소현이다. 이처럼 두 명의 메인 진행자가 20년간 한 프로그램을 지켜온 경우는 한국방송 역사에서 최초다. 1998년, 28세였던 박소현은 어느덧 5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이에 두 사람은 최근 한국기록원에서 수여하는 최장수 공동진행자 인증서를 받았다.

앞서 지난 11일 열린 ‘세상에 이런 일이’ 10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두 MC는 1000회를 맞은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무려 20년간, 자신의 인생과 함께해온 ‘세상에 이런 일이’에 애착이 강한 두 사람이다.

임성훈은 “1000회까지 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시작할 때만 해도, 6개월을 가면 잘 간 거라 생각했다. 주변에 보기 어려운 신기한 일로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한주에 보통 아이템 4개는 필요한데, 우리나라에 그렇게 신기한 일들이 있을까, 6개월 정도 되면 고갈되는 거 아닌가 했다”라고 처음 가졌던 우려를 전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가 프로그램에 잘 적응해가면서, 우리 제작진의 열정과 노력 때문인지, 100회가 됐고, 500회가 됐고, 또 500회를 더해 1000회까지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소현도 “굉장히 기쁘고 울컥하다. 꿈같다”며 “항상 저한테 힘을 주고,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꽃다운 나이에 시작해 절 철들게 한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세월이 훌쩍 지나서, 공동 MC로 이런 기록을 남기게 되어 기쁘고 울컥한다. 너무 감사한 점이 많다”며 눈물을 떨궜다.

대타 MC 한번 없이 한 프로그램을 20년 이상 진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임성훈-박소현도 위기가 있었다. 임성훈은 캐나다에 계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세상에 이런 일이’ 녹화를 강행했고, 박소현은 갈비뼈가 두 개나 골절된 가운데에도 압박붕대를 감고 MC석에 섰다.

임성훈은 “어머니가 ‘세상에 이런 일이’ 열성 팬이셨다. 이걸 녹화하지 않고 캐나다로 간다면, 어머니가 꾸짖으실 거 같았다. 그래서 녹화에 참여했는데, 하필 마지막 아이템이 어머니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목이 메어 몇 번이나 NG를 낸 지 모르겠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소현은 “갈비뼈가 두 개 골절된 적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녹화에 나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안 나오면 제가 나중에 너무 후회할 거 같아 정신력으로 나왔다. 그건 ‘세상에 이런 일이’에 대한 애정이기도 하고 책임감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그때 너무 아팠지만, 내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임성훈-박소현은 프로그램 존속의 공을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돌렸다. 애초에 시청자의 제보가 있어야 방송 아이템이 선정되고, 카메라로 담기 힘든 아이템이라도 정성과 열정으로 촬영하고 제작하는 스태프들이 있기에 ‘세상에 이런 일이’가 1000회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임성훈-박소현은 “이 프로그램이 여기까지 온 원동력의 제작진의 힘”이라며 제작진의 노력을 칭찬하고, “시청자 여러분이 만드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제보와 참여가 최우선이다”라며 시청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제 ‘세상에 이런 일이’는 1000회를 넘어 1111회를 목표로 한다. 임성훈은 “1000회를 목표로 열심히 해서 이렇게 왔으니,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 이번엔 목표로 1이 4개, 1111회까지 가보겠다”라고 전했다. 박소현도 “임성훈 선생님과의 인연도 결혼만큼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하기에, 오래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세상에 이런 일이’의 방송 취지는 ‘보통 사람의 특별한 이야기’다. 우리 이웃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세상에 소개하고, 이를 통해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것이다. 힘겨운 현실을 이겨내며 희망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보내는 격려의 박수. 주인공이 얻는 희망만큼 시청자도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 이런 일이’의 방송 1000회는, 1000번의 우리네 이야기였고, 1000번의 희망이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