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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출연 고사 #19년만에 복귀…김윤진의 선택 '미스마'[종합]

강선애 기자 작성 2018.09.17 15:53 수정 2018.09.17 15:58 조회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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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마 김윤진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김윤진이 무려 19년 만에 한국 드라마로 돌아왔다. 미국 드라마 출연 제의를 고사하면서까지 '미스 마'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극본 박진우, 연출 민연홍/이하 '미스 마')의 여주인공 미스 마 역 김윤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윤진은 지난 1996년 데뷔 이래 영화 '쉬리', '세븐데이즈', '하모니', '국제시장' 등으로 인지도 높은 배우이지만 드라마 출연 횟수는 손에 꼽힌다. 미국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 시리즈에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그의 국내 드라마 출연은 1999년 KBS '유정' 이후 무려 19년 만이다.

김윤진이 '미스 마'를 선택한 이유는 원작의 팬이자, 이를 재구성한 박진우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기 때문. '미스 마'는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을 모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하는 작품으로,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으로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다.

김윤진은 “원래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다. 다들 한 번씩은 읽어봤을 거다. 박진우 작가님의 '미스 마' 대본을 4회까지 받아봤는데, 단숨에 읽었고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미스 마플'을 재구성해서 한국 드라마로 만든다는, 그 자체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다”며 “'미스 마'는 개인사도 집어넣고 한국화시키면서, 원작보다 훨씬 더 미스 마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다. 시청자들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구조다. 박진우 작가님의 글을 보고 대본이 너무 좋아 감탄했다”라고 대본이 마음에 들어 이 작품을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년 만에 돌아온 한국 드라마 판은 여전하기도, 많이 달라지기도 했다. 김윤진은 “19년 만에 TV 촬영을 하다 보니 '대한민국 화이팅'을 느낀다. 하루에 20신을 찍는 걸 상상도 못 했는데, 그걸 빠르게 진행해서 해내더라. 10년 넘게 미국 드라마 촬영하면서 많이 찍어봤자 9개 신이었는데, 여긴 20신을 찍는다. 한국 스태프들, 배우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윤진은 또 “미국 드라마 촬영은 주말엔 꼭 쉰다. 일주일에 4일 정도 촬영하고, 나머지는 빨래, 청소 같은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미스 마'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빨래를 돌려본 적이 없다. 가끔씩 집에 들어가서 설거지만 한다. 다행히 남편이 내조를 잘 해주고 있어서, 요샌 집안일 신경을 못 쓰고 있다”라며 한국과 미국의 다른 촬영시간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한국의 다른 촬영 스케일도 전했다. 김윤진은 “예를 들어 거리에서 촬영을 한다면, 한국에선 차가 지나가면 멈추고 카메라 전체를 이동시켜 대기한다. 미국 드라마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 도로를 막고 경찰들이 차를 통제해준다”며 “이런 환경은 19년 전에도 분명 봤던 건데, 제가 잊고 있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 생각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우리 스태프들의 힘에 현장에서 감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윤진은 그동안 한국 드라마를 찍지 못한 이유가 '시간' 때문이라 밝혔다. 그는 “국내 TV 드라마 제의는 꾸준히 받았다. 근데 미국에서 활동하다 보니 못하는 상황이 더욱 많았다.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생겨도, 미니시리즈는 4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못했다. 대신 영화는 2-3개월 안에 촬영할 수 있어 출연이 가능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영화를 선택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미스 마' 출연 확정이 되기 전 김윤진은 다른 미국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는 대본으로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미스 마'를 선택했다. 김윤진은 “미국에서 작년에 했던 연극을 뉴욕에서 공연하려던 계획이 있었고, 다른 미국 드라마도 하려던 게 있었다. 근데 '미스 마' 대본을 읽고 확 반해버렸다. 그걸 고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미스 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윤진은 “배우 김윤진이 19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해서, 제가 '뭘 보여줘야겠다' 하는 욕심은 없다. 이런 탄탄한 대본을 시청자분들께 전달하는 입장으로서, 잘 전달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며 “저희한테 6회까지 기회를 주시면, 저희한테 중독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시청자의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미스 마'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후속으로 오는 10월 6일 토요일 밤 9시 5분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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