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조승우의 지금 이 순간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9.20 09:57 수정 2018.09.21 11:33 조회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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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수트를 차려입은 한 남자가 강당으로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걷고 있다. 강당에 들어서자 수많은 목소리가 부딪히던 공기는 일순간 싸늘해진다. 이윽고, 그 곳에 모인 수십 개의 눈동자가 낯선 남자를 응시한다.

긴장감은 극에 달한 상황, 남자는 연단에 올라 사람들을 바라보고 자신 앞에 놓인 마이크를 손으로 톡톡 친 후 능청스럽게 한 마디 던진다.

"아이고, 진짜 많이들 오셨네."

드라마 '라이프'의 첫 회 명장면으로 꼽히는 신이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의사들과 병원에 경영 철학을 대입하겠다는 젊은 사장의 총성 없는 전쟁을 그린 장면이었다.  

조승우

미국의 일급 작가 겸 감독인 아론 소킨의 작품엔 '워크 앤 토크' (Walk and Talk)라는 상징적인 신(Scene)이 있다. 등장인물이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이때 대사는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 드라마 '비밀의 숲'과 '라이프'를 집필한 이수연 작가의 대본에도 '워크 앤 토크' 는 자주 등장한다.

'라이프'에서 조승우의 첫 등장 신은 '워크 앤 토크'를 각본에 배치하는 모든 작가들이 꿈꾸는 임팩트를 선사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각본에 괄호로 처리된 지문에 대해 배우가 어떻게 생명력을 불어넣고, 시각화하는가를 보여준 교본과 같은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조승우는 장장 8분여에 이르는 이 신을 롱테이크로, 한 번의 끊김도 없이 연기해냈다.

본인은 손사래를 칠지 모르겠지만 조승우는 20대에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데뷔작 '춘향뎐'(2000)으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와니와 준하'(2001), '후아유'(2002), '클래식'(2003)으로 멜로의 얼굴이 됐다.

'말아톤'(2005)에서의 진심을 담은 열연은 전국 500만 흥행과 함께 수많은 트로피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천만 감독 최동훈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타짜'를 찍었을 때 그의 나이 27살이었다. 군입대 전에는 뜨거운 음악 영화 '고고 70'도 찍었다.

조승우

제대 후 첫 작품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였다. 그리고 프로야구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최동원과 선동열의 1987년 연장 혈투를 그린 영화 '퍼펙트 게임'을 촬영했다. 드라마 데뷔작으론 사극 '마의'를 선택했다. 조승우의 선택에는 일관된 흐름이나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많은 배우들이 영화로 넘어간 이후 타 매체로의 이동을 꺼리는 데 반해 조승우는 영화와 드라마, 공연을 넘나든다. 

누가 뭐래도 소신대로 행동하는 것은 '조승우다움'으로 이해된다. 게다가 그 철학과 소신은 관객에게 신뢰를 선사해왔다. 드라마 '라이프'를 마친 조승우는 영화 '명당'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조승우에 대한 기대와 직결된다. 

역학 시리즈의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

이 역시 다소 의아한 선택이다. 2015년 '내부자들'로 전국 900만(개봉판+감독판)관객을 동원하며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컴백한 그에겐 폭넓은 선택지가 있었다. 그러나 연작 영화의 마지막 이야기를 택했다. 

"박희곤 감독님이 결정적인 이유였어요. '퍼펙트 게임'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거든요. 그 영화 전에 감독님의 데뷔작이었던 '인사동 스캔들'도 재밌게 봤어요. 장르 영화로서 속도감이 있으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심플했거든요. '퍼펙트 게임' 이후에도 두 번 정도 시나리오를 주셨는데 재미가 없어 거절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사극을 하겠다며 '명당'의 시나리오를 주시는 거예요. 읽어보니 퓨전 느낌이 거의 없는 클래식한 사극이었어요. 권력을 쟁탈하려는 사람들의 소리 없는 전쟁을 그린 이야긴데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박희곤 감독이 어떤 감각으로 정통 사극을 찍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어요."

명당

이번 영화에서 조승우는 천재 지관(地官) 박재상으로 분했다. 세도가의 횡포로 가족을 잃은 박재상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복수를 위해서가 아닌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쓰고자 한다. 조승우는 이번 영화에서 욕망을 쫓는 김좌근 역할의 백윤식, 야망을 불태우는 흥선 역할의 지성에 비하면 절제된 연기를 펼쳤다.

"김좌근, 흥선에 박재상까지 세게 가면 균형이 안 맞겠죠? 박재상은 좀 단순하기도 하고 극안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은 캐릭터 같기도 한데 결과적으로 이 작품의 축을 만든 캐릭터이기도 해요. 안에는 강렬함을 담고 있을지언정 겉으로는 강하게 감정을 표출하지 않아요. 그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알고 시작했어요."

절제의 연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조승우는 이야기와 캐릭터에 절묘하게 밀착됐다. 단단한 음성과 안정된 발성은 사극에 최적화된 것처럼 여겨진다. 수많은 배우가 출연해 뜨거운 연기로 제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절제의 미덕을 보여준 조승우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우리가 막연히 사극 톤으로 정의 내리는 어떤 말투가 있지만 실제로 그들이 어떤 식으로 말을 했는지는 모르잖아요. 그 고정된 이미지가 정답은 아니라는 개념으로 접근해나갔어요. 사극은 말투나 행동 등 상상력으로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재밌는 것 같아요."

조승우

조승우는 '명당'을 땅에 국한시켜서 보지 않으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상적인 대사로 '천대 만대에 걸쳐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 앞에 아비도 없고 자식도 없는데 어찌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제 사람 묻는 땅 아니고 사람 살리는 땅을 찾을겠소'를 꼽았다.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꼬집는 대사였다.

또한 박재상이 망해가는 시장의 터를 봐주며 길부터 닦으라고 조언하는 장면을 인상적인 신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조승우는 "'이런 길을 누가 걷고 싶겠나. 길부터 닦게나' 하는 대사가 있는데 '기본'에 대한 이야기죠. 기본부터 다지라는 게 이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기도 하고요."라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기본의 중요함'을 배우 조승우에게 적용한다면 그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을까. 

"배우라면 추구하는 게 분명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을 통해서 뭘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확고히 서 있어야겠죠. 또한 작품과 관객 사이를 잘 연결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봐요. 또 개인적으로 연기하는 데 있어서는 '배우로서 나를 보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해요. 그게 없으면 배우를 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승우

지난 5월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선한 영향력'을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배우가 대중에게 전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조승우는 작품 선택 그리고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그 소신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검찰 내부의 비리를 파헤친 '비밀의 숲'과 의료계의 적폐를 다룬 '라이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수연 작가님은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은 대본을 주는 편이라서 그걸 보고 작품을 어느 정도 판단하고서 출연할 수 있었어요. '비밀의 숲', '라이프' 모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이수연 작가님은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것을 하세요. 나쁘게 이야기하면 요즘 드라마는 '돌려막기' 식으로 소재와 형식만 조금 바꿔서 나오는 작품이 많은데 두 작품은 우리 사회, 집단의 시스템에 관해 깊게 파헤치고 집요하게 다뤘어요. 그런 점에 매력을 느꼈던 거고요."

조승우의 연기는 진화하고 있다. 감정의 온도는 넘치거나 모자라지도 않은 정적의 온도를 유지하되, 디테일은 한층 더 풍성해지고 있다. '라이프'는 대단했던 초반에 비해 후반 뒷심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지만, 조승우의 연기 디테일을 만끽하는 쾌감은 상당했다.

조승우

"제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민망하지만 연기에 있어 디테일은 중요하죠. 하지만 그 디테일을 강조하거나 찾아서 하는 건 연기를 위한 연기에 지나지 않아요. 가장 좋은 건 저 사람이 지금 연기를 하는지 그냥 말을 하는지 구분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역할을 체내화 하는 게 중요해요."

더불어 조승우의 작품에는 앙상블을 보는 재미가 있다. '연기 대결'이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했던 이 배우는 호흡을 맞추는 상대를 기로 누르거나 연기력으로 잡아먹는 경우가 없다. 상대 배우와 호흡을 주고받으며 신의 흐름과 공기를 만들어가는 방식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연기하는 데 있어 상대 배우는 정말 중요해요. 그들과의 호흡이 없고, 저 혼자 백날 욕심부려봤자 되질 않아요.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을 보면 전 상대 배우 복이 진짜 많았어요. 연기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 가장 안 좋은 스타일은 나 혼자 계산하고 나 혼자 표현해서 나만 돋보이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작품이 산으로 가거든요."

2000년 '춘향뎐'으로 데뷔해 올해로 18년 차 배우인 조승우는 18편의 영화와 5편의 드라마, 27차례의 공연을 소화해냈다. 연기와 노래에 관한 한 지치지 않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관객과 시청자와 객석에게 오감의 환희를 선사해왔다. 그런 조승우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부침이라는 것은 있었을 것이다. 그 부침을 이겨낸 터닝 포인트가 궁금했다.

조승우

"'와니와 준하'라는 작품이 기억 나네요. '춘향뎐'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 이후 작품이 들어오질 않았어요. 전 오래전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기 때문에 대학로 소극장으로 돌아갔어요. 영화는 다시 안 할 생각이었죠. 그때 '와니와 준하'의 김용균 감독님이 김희선 씨 동생 '영민' 역을 제안하셨어요.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제작사에서 저를 정말 싫어하는 거예요. 그 역할은 만화 주인공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난 안 되나 보다' 했는데 감독님이 다시 연락해주셔서 또 오디션을 봤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제작사 사람들이 다 반대했는데 감독님이 '이 배우 아니면 안 되겠다'고 우겼다더라고요. 그 영화를 찍으며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잊을 수가 없어요. 영화 현장이라는 데가 조,단역 배우들은 의자도 없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자기 의자를 주면서 "여기 앉아 모니터링 하라"고 하셨어요. 그 따뜻함은 아직도 큰 감동으로 남아있어요."

"김용균 감독은 조승우의 가능성을 어떻게 알아봤을까요?"라고 묻자 특유의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아... 제가 그걸 안 물어봤네요. 다음에 감독님 인터뷰하게 되면 꼭 좀 물어봐 주세요"라고 말했다. 더불어 "갑자기 정말 궁금하네요. 감독님이 사석에서는 늘 저보고 '똥배우'라고 놀리시거든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배우에게는 필모그래피가 곧 히스토리다. 조승우는 자신의 역사를 어떻게 되새김질할까. 

"친구인 매니저가 어느 날 집에 넷플릭스를 깔아주러 왔어요. 제가 잠깐 씻으러 간 사이에 '후아유'를 보고 있는 거예요. 제가 "당장 끄지 못하겠냐"고 소리쳤어요. 어쩜 그렇게 연기를 못했는지 정말 민망하거든요. 아직은 제가 출연했던 영화를 못 보겠어요. 아껴놓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언젠가 일기장 꺼내 보듯 하나하나 보고 싶어요.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겼을 때 '아빠가 이걸 했었어'라면서 아이의 나이에 맞게 제 출연작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조승우

조승우는 마음이 움직이는 작품을 선택해왔고, 지금도 그런 작품을 기다린다.

"마흔이 넘으면 제2의 배우 인생이 펼쳐진다고들 하던데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작품을 못 찾겠어요. 하는 작품마다 도전의식은 생기지만, 가슴이 설레서 미칠 것 같은 작품은 아직이에요.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보니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해 끊임없이 작품을 해왔고 캐릭터들을 맡아 와서 그런 것 같아요. '내 삶은 어디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인간 조승우보다 캐릭터로 살아온 시간이 더 길었던 거죠. 이런 감정은 배우라면 누구나 겪는 거예요. 배우와 캐릭터 사이의 괴리감 같은 거죠. 할리우드 배우들은 그런 이유로 한 작품 끝날 때마다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하잖아요. 다행히 전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를 잘 놔버리는 편이긴 해요. 제 인생의 2막을 스스로 잘 헤쳐나가야 할 것 같아요.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설레는 작품과 역할을 맡을 때가 또 오겠죠."

조승우는 오는 11월부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4년 초연 이래로 다섯 번째다. 그는 "'스위니 토드' 이후 2년 만의 뮤지컬이에요. '지킬 앤 하이드'를 선택하면서 고민이 좀 됐던 게 제가 이 작품을 한지 올해로 15년 됐거든요. '내가 초연했다고 또다시 하는 게 후배들 앞길 막는 거 아냐?'라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아직 제 공연을 못 봤다고, 다시 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반응을 보면서 '다행이다, 하길 잘했다' 싶더라고요."라고 웃어 보였다.

"이번 '지킬 앤 하이드'의 변화나 진화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캐릭터를 대하는 자세가 더 깊어지지 않을까요? '맨 오브 라만차'를 예로 들어 설명 하자면요. "난 50년을 사는 동안에"라는 오리지널 대사를 초연 당시에 "이보게 친구여, 나 사는 동안"으로 바꿨어요. 제가 그 작품을 처음 했을 때 27살이었거든요. 이후 두 차례 더 했었는데 같은 대사라도 35살 때 할 때와 40살에 할 때는 느낌이 너무 달라요. 인생을 좀 더 알게 됐기 때문이겠죠. 20대 때는 표현할 수 없고 담을 수 없었던 것들이 작품과 연기에도 묻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조승우

조승우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는 '영화와 드라마, 무대를 넘나드는 전천후 배우'다. 이 배우에게 세 매체는 각각 어떤 의미일까.

"저는 데뷔는 영화로 했지만 전공은 연극이었어요. 무대 배우인데 영화도 하고 드라마도 하는 셈이죠. 세 분야 모두 저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도전의식을 줘요. 다 장점이 있지만 제가 가장 편한 곳은 무대예요. 무대에서 채워지지 않는 내추럴한 연기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배울 수 있었어요. 무대와 카메라 앞의 연기가 서로 도와주면서 지금의 저라는 배우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조승우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과 별개로 그와 대화하는 것의 즐거움이 있다. 연기에 관한 주관과 소신이 뚜렷하고, 좋고 싫음의 기호가 확실하며, 매력적인 고집까지 갖췄다. 이런 퍼스널리티는 연기의 내공과 품격과 만나 그만의 색깔을 형성하는 밑바탕이 됐다.  

이런 배우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그 생생한 기쁨을 느끼기 위해 많은 이들이 그의 영화를, 드라마를, 공연을 선택한다. 조승우는 이렇게 신뢰의 아이콘이 됐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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