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성폭행' 코스비에게 징역 10년 구형한 판사의 일갈 "누구도 법 위에 없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9.26 16:11 수정 2018.09.27 08:11 조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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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누구도 법 위에 없다"

미국의 국민 코미디언 빌 코스비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한 판사의 일갈이다. 너무나 당연한 진리지만 이 말에 따른 심판을 보여준 미국 재판부의 위엄을 보여준 말이기도 하다.    

지난해 할리우드 스타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촉발된 이후 미국에서 첫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유명인이 나왔다. 바로 '코스비 쇼'로 국내에도 유명한 코미디언 빌 코스비(80)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25일(현지시간) 코스비에게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오닐 판사는 "미스터 코스비, 이제 심판의 시간이 됐다.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유명인이든 아니든 다르게 처벌받을 수 없다"며 "약물에 의한 성폭행은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닐 판사는 코스비에게 벌금 2만5천 달러(2,791만 원)를 부과했다. 또 코스비를 성범죄자 목록에 등재하도록 관련 기관에 요구했다.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그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에 처할 것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코스비

코스비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맨션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총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코스비는 3개 혐의에 관해 혐의당 각각 최장 징역 10년까지 처해질 수 있어 총 30년의 중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법원이 동일한 사건에서 유래한 혐의들을 합쳐 형량을 산정함에 따라 형량이 줄었다.

코스비는 선고 직후 구치소에 수감됐다. 항소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지 불복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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