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신동사2', 수현 역할 인종차별 논란…원작자 해명도 '부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9.28 09:54 수정 2018.09.28 10:10 조회 1,383
기사 인쇄하기
김수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해리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인기와 명성을 쌓은 영국 여류 작가 조앤 K.롤링이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비한 동물사전2')의 논란 진화에 나섰다. 

'신비한 동물사전2'는 한국 배우 수현이 출연하며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다. 그간 수현의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파이널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내기니'로 분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내기니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볼트모트가 키우는 뱀이자 호크룩스다. 볼트모트는 죽을 것을 대비해 자신의 영혼을 7개로 나눠 보관했고 그중 하나가 내기니였다. 내기니는 볼드모트에게 철저히 이용당하면서도 순종적인 캐릭터다.

신동사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원작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내기니가 인간이었다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볼드모트는 뱀의 언어를 사용해서 내기니와 소통했기 때문에 내기니가 사람이었다는 설정 자체가 놀랍다. 

조앤 K. 롤링은 수많은 떡밥을 던져놓고 추가 설정을 하는 것을 즐겨왔지만 기존의 설정과 충돌하는 무리수도 자주 범해왔다. 이 때문에 원작 팬들은 영화를 보기 전부터 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백인 남성이 기르는 애완동물이 알고 보니 아시아 여성이었다는 점은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반응이 거세다. 영국 가디언, 비지니스인사이더닷컴 등 외신에서도 이 같은 논란을 다뤘다.

조앤 K. 롤링은 전작 '해리포터' 시리즈와 2016년 개봉한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백인 위주의 인물을 설정해 작품 내 인종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기에 '신비한 동물사전2'의 논란도 뜨겁게 가열되는 분위기다. 

김수현

이에 대해 조앤 K. 롤링은 트위터를 통해 "'나가'(Naga)는 인도네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뱀 같은 신화적 동물로, 내기니는 이 '나가'에서 유래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은 때로는 반 인간, 반 뱀으로 때로는 날개 달린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인, 중국인, 베타위인 등 수백 가지 인종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라며 한국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나가'는 인도네시아 신화가 아닌 인도 힌두교 경전에 등장하는 동물이다. 조앤 K.롤링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구분 없이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큰 반감을 드러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사전'은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가 신비한 동물들을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영화. 전편의 주인공 에디 레드메인이 출연하며 에즈라 밀러, 조니 뎁, 수현 등이 합류했다. 조앤 K.롤링은 각본에 참여했다.

수현의 역할은 개봉 전 '뜨거운 감자' 됐지만 기대 이상의 큰 배역이고 잘 어울린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같은 논란은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더 커질지 혹은 사그라들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2018년 11월 16일 개봉될 예정이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