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23rd BIFF] '화합의 단비' 내린 개막식, 현빈부터 이나영까지…★이 빛난 밤

김지혜 기자 작성 2018.10.04 20:10 수정 2018.10.05 08:29 조회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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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한지민

[SBS연예뉴스 | 부산=김지혜 기자] 태풍도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에 훼방을 놓을 순 없었다. 오히려 흩뿌린 비는 화합의 단비로 가을밤 축제에 운치를 더했다. 

4일 오후 6시 부산 센텀 영화의 전당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레드카펫과 개막식 행사가 열렸다.

태풍 콩레이의 북상 소식으로 영화제에 먹구름이 끼었지만, 축제의 막을 올리는데 장애가 되지는 못했다. 영화제 정상화를 선언한 조직위원회의 결의는 성공적인 행사 준비와 진행으로 빛을 발했다. 여기에 비 오는 가운데에도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열정과 호응이 개막식을 한층 더 빛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을 필두로 장동건, 현빈, 조우진, 박해일, 김희애, 수애, 손현주, 유연석, 이하늬, 예수정, 김규리, 류현경, 한예리, 권율, 남주혁, 남규리, 윤여정, 사카모토 류이치, 임권택 감독, 이준익 감독, 정지영 감독, 봉만대 감독, 이장호 감독, 이재용 감독 등이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마지막으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의 주역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윤재호 감독이 등장해 취재진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개막작의 여주인공인 이나영은 드레스가 아닌 수트를 입어 매니시한 매력을 과시했다. 

약 한 시간에 걸친 레드카펫 행사를 마치고 영화인들이 자리에 착석하자 무대는 암전됐다. 그리고 한 줄기 핀 조명을 받으며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등장했다.

장동건 현빈
이나영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수상자로 선정된 사카모토 류이치는 개막식을 기념해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올해 영화제에 초청된 신작 '안녕, 티라노'의 OST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의 대표곡인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OST 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를 연주했다.

은발 노장의 손끝에서 피어난 품격있는 연주는 보슬비가 내리는 가을밤의 운치를 더했다. 자리한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피아노 선율에 귀울였다. 약 15분여에 걸친 연주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의 부활을 알리는 축하 무대처럼 여겨졌다.  

이어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가 상영됐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나영은 탈북 여성으로 분해 오랫동안 헤어졌던 아들과 만나 내면의 변화를 겪는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류이치

윤재호 감독은 2016년 영화 '히치하이커'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부산 출신 영화인이다. 앞서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품에 대해 "가족에 대한 의미, 이별에 대한 의미, 재회에 대한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늘(4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과 롯데시네마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등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9개국 323편이 상영된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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