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미국서 한국계 벽 깬 존 조, 韓 라디오 첫 출연 '아이돌 온 줄'

김지혜 기자 작성 2018.10.15 15:18 수정 2018.10.15 16:18 조회 1,600
기사 인쇄하기
존조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계 미국 배우 존 조가 금의환향 했다. 6살에 떠난 고국에 할리우드 스타가 돼 돌아온 것이다.

가장 최근 내한은 9년 전, 그때와 지금은 상황도 입지도 확연히 다르다.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스타트렉:더 비기닝')의 조연 배우였다면 지금은 할리우드 상업영화('서치')의 단독 주연으로 한국을 찾았다. 게다가 '서치'는 지난 8월 한국에 개봉해 전국 294만 명의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존 조는 한국과의 인연과 '서치'의 뒷이야기 등을 털어놨다. 

이번 방송은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됐다. 존 조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방송국 로비에 팬들이 모여들었다. 방송 전 이미 라디오 부스 앞에는 카메라를 든 팬들이 가득했다. 존 조가 부스에 들어서고 방송이 시작되자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도 집중했다. 아이돌 가수가 온 것 마냥 뜨거운 반응이었다.

존조

존 조는 "라디오 출연은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청중과 함께하는 스튜디오 녹화를 해본 적 없다. 이렇게 잘생긴 MC가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계 미국 배우인 존 조의 한국 이름은 조요한,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서울 보광동에 살았다. 1978년, 6살이 되던 해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존 조는 그곳에서 생활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1997년 드라마 'Boston Common'으로 데뷔했으며, 2004년 코미디 영화 '해롤드와 쿠마'에서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 후 '스타트렉' 시리즈를 통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했다.

올해 개봉한 '서치'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흥행에 성공하며 존 조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도계 미국인인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미국 배우인 존 조, 미셸 라, 조셉 리 등이 주연한 이 작품의 성공은 할리우드 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양인이 주축이 된 영화의 보기 드문 성공 사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계 배우가 할리우드 주류 영화에서 단골로 맡는 악역 캐릭터가 아닌 중산층 가장을 연기하며 보편적 공감대를 높였다. 

'서치'의 성공에 대해 "개인적으로 한국 관객들이 사랑해줘서 의미가 크다. 미국과 한국 양 문화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례를 할리우드에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존조

'서치'는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딸, 그녀의 SNS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행방을 찾기 시작한 아빠가 발견한 뜻밖의 진실을 그린 추적 스릴러. 지난 8월 말 한국에 개봉해 전국 294만 명을 동원했다.

이 작품에서 존 조는 사라진 딸을 추적하는 아빠 데이빗으로 분했다. 모든 장면을 PC와 스마트폰 화면, SNS 창으로만 구성한 독특한 형식으로 완성된 작품인 만큼 연기하기도 녹록지 않았을 터.

존 조는 '서치' 에서의 연기에 대해 "감독님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고 체크하면서 연기를 했다. 진실된 연기를 하려면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연기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작품이어서 평소보다 어렵게 작업을 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영화 속에서 데이빗은 딸 마고의 행방을 SNS와 웹 서핑을 통해 찾는다. "실제 SNS를 사용할 줄 아냐"는 DJ들의 질문에 "아니다. 그건 그냥 연기였다. 제 직업이 책상 앞에서 컴퓨터로 작업하는 게 아니라 SNS 같은 면에서 앞서 나간다고 할 수 없다.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에게 많이 배우면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은 '서치'의 한국 흥행 및 IPTV&OTT VOD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이뤄졌다. 짧은 내한에도 라디오까지 출연한 존 조는 친밀한 팬과의 스킨십으로 확실한 팬서비스를 했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