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존 조 "아시아계 폄하 배역으로 돈 버는 건 의미없어"

김지혜 기자 작성 2018.10.16 09:10 수정 2018.10.16 09:24 조회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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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조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계 미국 배우 존 조가 편견과 선입견을 딛고 할리우드에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15일 밤 방송된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한 존 조는 영화 '서치' 촬영 비화와 배우로서의 여정 등을 밝혔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 이후 9년 만에 내한한 존 조는 "영화 '서치'를 보신 모든 분들, 또 앞으로 보실 분들,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신작 '서치'를 사랑해준 관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서치'는 내게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 영화다. 내가 태어난 나라에서 이렇게 좋은 반응이어서 더 의미가 깊고 한국에 온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6살에 미국으로 이민 간 존 조는 할리우드 스타가 돼 금의환향했던 9년 전의 빠듯한 내한 일정과 달리 이번에는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서치

대표적인 것이 가족 모임이었다. 존 조는 "일요일엔 파주에 다녀왔다. 가족 모임이었다. 저희 할머니께서 예전에 그곳에서 땅콩 농사도 짓고 염소도 기르던 곳인데 지금은 산소가 있어 성묘를 다녀왔다. 사촌들, 삼촌, 이모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존 조는 올해 한국 나이 47살이다. 연기는 대학 진학 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입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존 조는 "대학에서 문학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그중에 연극을 연출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나한테 키랑 몸무게를 물어보더라. 왜라고 물었더니 연극에서 한 친구가 빠졌는데 그 친구 의상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해서 그 일을 계기로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존 조는 "난 그런 어려움에 연연하기보다는 연기 자체이 집중하고 싶어 하는 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백인이 아닌 배우가 불리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견뎌내고 끝까지 꿈을 이루는 일이 더욱 특별하고 성취감도 그만큼 큰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시아계 배우로서 배역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자신만의 소신으로 역할을 선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치

존 조는 "누군가는 어리석다고 할지 몰라도 어렸을 때부터 나나 어머니, 아버지처럼 생긴 아시아계 사람들을 폄하하는 배역을 맡으면서 돈을 버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역할들을 거절했고 그 선택이 현명했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랬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국내 활동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존 조는 "좋은 이야기와 환경만 맞는다면 정말 하고 싶다. 내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한국감독님이 한국인의 고유한 관점에서 내 연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다르게 활용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10년 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앵커의 질문에는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좋은 작품,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로 기억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진솔한 답변을 남겼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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