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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3', 사진 무단도용 인정 "원작자에 진심으로 죄송"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0.17 18:05 수정 2018.10.18 08:49 조회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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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나영석 PD의 대표 시리즈 예능인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가 무단으로 사진을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알쓸신잡3'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원작자와 사전 협의 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금일 상황을 인지하고 원작자에게 직접 사과드리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방송된 '알쓸신잡3' 4회에서 출연진은 프랑스 파리의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를 소개하며 미국 록가수 짐 모리슨과 음악가 쇼팽 등이 이곳에 묻혀 있다고 전했다. 이 장면에 사용된 사진들이 원작자의 사전 협의 없이 도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작가 전영광(필명 이그니마)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알쓸신잡3' 재방송을 봤다. 파리 페르 라셰즈 이야기가 나와 봤더니, 내 사진이 나오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 황당하고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실제 '알쓸신잡3' 방송에 나온 장면들과 자신의 사진작품들을 비교하며, “아니 무슨 내 사진 특별전을 만들어줬나. 꼼꼼하게 내 저작권 표기 부분을 잘랐다. 그렇게 작업할 시간에 나에게 연락해서 사진 사용허가를 받는 게 빠르지 않았을까”라고 씁쓸해했다.

특히 전 작가는 “역사 문학 철학 예술을 논하는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진작가의 사진들을 이렇게 통째로 도둑질을 하는가. 너무나 아이러니하고 슬픈 일이 아닌가”라며 개탄했다.

알쓸신잡

전 작가는 또 하나 의혹을 제기했다. 페르 라셰즈는 파리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이고 이곳에 잠들어 있는 예술인이 많은데, 자신이 포스팅으로 다룬 짐 모리슨과 쇼팽만을 '알쓸신잡3'의 김영하 작가가 언급한 점을 주목하며 “제작진이 대본을 쓴 것이라고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프랑스 묘지 언급이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가이드는 일체 없었다”라고 해명하며 “알쓸신잡을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리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알쓸신잡3' 공식 포스터 및 방송화면, 사진작가 이니그마 포스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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