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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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분단의 아픔에 공감”…방탄소년단, 베를린에 큰 울림 주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0.18 12:12 수정 2018.10.18 13:48 조회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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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한국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독일 베를린에서 성공적인 투어를 마쳤다. 이날 방탄소년단이 독일의 팬들에게 보여준 건 화려한 퍼포먼스와 음악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한국과 독일에 사는 젊은이들의 생각과 고민, 아픔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선사했다.

방탄소년단은 16~17일(현지시간) 오후 8시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3만 관객들과 만났다. 이들의 콘서트 티켓은 지난 6월 1일 판매를 시작한 지 단 9분 만에 동이 난만큼 공연 전부터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기는 굉장히 뜨거웠다.

콘서트장 밖에는 팬들의 텐트가 등장하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고, 여기저기에서 방탄소년단을 한국어로 응원하는 유럽의 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현지 매체들은 앞다퉈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독일 베를린 공연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독일은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동독과 서독으로 나눠져 있는 분단의 아픔을 겪은 나라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그런 아픔을 어루만지기라도 하는 듯, 공연 전날 슈프레강, 베를린 중심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등지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

이 장소들은 독일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역사적인 곳. 특히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공산 동독 정권이 '반(反)파쇼 장벽'이라는 명분으로 1961년 세웠다가 1989년 무너진 베를린장벽의 일부를 개조한 곳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랩몬스터)는 콘서트 엔딩 무대에서 독일 팬들에게 따뜻한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RM은 “나는 한국에, 여러분은 비행기로 11~12시간이나 떨어진 독일에 살고 있다. 다른 두 나라에 살지만 우리는 서로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그건 분단이라고 불리는 아픔”이라고 말을 꺼냈다.

또 “독일에는 더 이상 해당되지 않지만 아직 한국은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 서울의 청계천이라는 곳에 갔는데 그곳에 베를린 장벽의 한 조각이 전시되어 있는 걸 봤다. 여러분들을 생각했다.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난 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타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RM

RM은 마지막으로 “언젠가 한국에 있는 베를린 장벽의 한 조각이 베를린으로 돌아와서 전시될 수 있길 꿈꿔본다. 우리나라가 더 이상 분단되지 않았을 때”라면서 “모두 사랑합니다.”라고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방탄소년단이 준비한 평화의 메시지는 한국과 독일의 국경을 넘어서는 큰 공감과 위로로 양국의 팬들에게 전달됐다.

이틀간 독일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공식 SNS를 통해 “고맙습니다. 베를린. 방탄소년단 마음속에 아미 꽃 잔뜩 담아갑니다. 베를린 2회차 공연”이라는 글과 함께 '아미들 마음속에 방탄 꽃 피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는 프랑스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 공연, 11월 일본 돔 투어 등지에서 내년 4월까지 이어진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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