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목)

뮤직

[스브수다] 정은지의 스물다섯 “몸도 마음가짐도 달라졌죠”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0.21 11:05 수정 2018.10.23 15:37 조회 2,439
기사 인쇄하기

 

정은지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솔로앨범을 발표한 에이핑크 정은지(25)가 '청춘'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문득, 정은지가 대찬 모습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던 때가 고작 10대 후반이었다는 점이 새삼 신기하게 다가왔다. '해운대 청사포 풍경을 보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였던 정은지는 2018년 스물 다섯,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평소 정은지가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그 메시지를 앨범 '혜화'(暳花)에 담았다. 주제는 청춘이고, 앨범에는 8곡을 넣었다. 정은지가 1년 6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직접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 했다.

 

정은지

“제가 하고 싶은 노래는 항상 '위로'였어요. 가사를 쓸 때에도 '귀한' 단어를 찾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상자'라는 곡은 어릴 때 했던 엉뚱한 상상을 담은 곡이에요. 어릴 때 '나는 상자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그 때와는 또 다른 상자 속에 나를 가두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에서 만든 곡이에요.”

정은지는 성격과 실력, 활동 면에서 전형적인 걸그룹의 면모와 행보를 깨는 캐릭터였다. 그랬기에 그의 답변은 다소 의아했다. 정은지가 말하는 '상자'는 어떤 것일까.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이러면 안 돼'라는 틀을 깨고 싶었지만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이를테면 저에겐 '밝음'에 대한 틀도 있는 것 같아요.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제가 있잖아요. 또 제가 딱 그만큼만 보여주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하나의 틀이죠.”

정은지의 청춘은, 마냥 화려하고 좌충우돌 할 것 같은 설익은 청춘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20대의 딱 절반을 지나온 정은지는 과거와 어떤 면이 달라졌을까.

 

정은지

“몸도 얼굴도 달라졌고요.(웃음) 마음가짐도 달라졌어요. 예전엔 어제 뭘 했는지 모를 정도로 끌려 다녔던 것 같아요. 잠에 취해있었어요. 그 때 성장기였나봐요. 인터뷰 할 때도 잠이 와서 얼마나 눈치가 보이던지.(웃음) 그 땐 배움만 있었는데 지금은 내 얘기를 할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에요.”

정은지가 가수의 꿈을 안고 고등학교 때 부산에서 서울로 향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연습생 기간이 긴 보통의 아이돌 가수들과는 달리, 월등한 노래 실력으로 데뷔 전과 직후 큰 주목을 받아서 어렵지 않게 그의 이름 세글자를 알렸다.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서울로 온 거였어요. 그래서 그렇게 좋은 노래가 직업적으로 느껴질 때만큼 힘들 때는 없어요. 그게 버거워지면 마음이 갈 곳을 잃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내 생각을 담은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이 처음에는 버거웠고, 예전보다 비록 힘들긴 하지만 더 재미를 느껴가고 있어요.”

 

정은지

그런 정은지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솔로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정은지를 응원하는 부모님들은 벌써부터 지인들과 함께 콘서트장에 갈 생각으로 설레어하고 있다. 정은지는 '콘서트 장에 초대를 할 때마다 객석에서 눈물을 흘린다.'는 부모님에게 이번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아요. 학창시절에 윤하 선배님 콘서트에 갔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부산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게 되게 낯설게 느껴져요. 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부산 사투리로 해볼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콘서트 기획하면서 지은(아이유) 양이 너무 흔쾌히 게스트로 응해줘서 더욱 기대가 돼요.”

정은지는 음악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에서 이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예정돼 있는 작품이 내년 베일을 벗을 예정. 팬들이 목 놓아 기다리고 있는 에이핑크의 컴백도 더이상 미룰 수는 없다.

“발 닿는 대로 열심히 하고 싶어요. 80살까지 일하는 게 목표예요. 사주를 봤는데, 그렇다고 하니까 믿어보려고 해요.(웃음) 회사 이사님은 피곤해 하시지만, 저는 열심히 일하는 게 재밌어요.”

ky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