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수현, '신동범' 인종차별 논란에 현답…"생각지 못한 반응, 변화 생길 것"

김지혜 기자 작성 2018.10.23 15:30 수정 2018.10.23 15:51 조회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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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 배우 수현이 신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범')를 둘러싼 논란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수현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기니 논란'에 대해 "생각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내기니를 맡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중요한 캐릭터라 뜻깊다고 생각했다. 또 '해리포터'가 백인 배우가 많이 등장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라 국내 관객도 기뻐해 주시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내기니는 수현이 '신동범'에서 맡은 캐릭터다. 내기니는 '해리포터'에서 볼트모트가 키우는 뱀이자 호크룩스다. 볼트모트는 죽을 것을 대비해 자신의 영혼을 7개로 나눠 보관했고 그중 하나가 내기니였다. 내기니는 볼드모트에게 철저히 이용당하면서도 순종적인 캐릭터다. 그러나 원작에 내기니가 인간이었다는 언급은 없었다.   

무엇보다 영화의 예고편이 공개되고 난 후 백인 남성이 기르는 애완동물이 알고 보니 아시아 여성이었다는 점은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반응이 국내외에서 쏟아졌다. 영국 가디언, 비지니스인사이더닷컴 등 외신에서도 이 같은 논란을 다뤘다.

수현은 논란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미 완성본을 관람한 수현은 "영화를 보셨을 때 논란이 사그라들고 충분하게 만족하시기를 기대한다. 이런 논란이 부정적으로만 생각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동양인이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주목하고, 이런 이슈를 잘 살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변화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신동사

그러면서도 "내기니는 동양인이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작자인 조앤 K. 롤링 작가도 내기니의 기원을 찾아보셨기 때문에 동양 배우를 찾았을 것이다. 제가 가진 자부심 일지 모르겠으나 코리안 아메리칸이 많은 할리우드에서 한국인이라 조금 더 다른 느낌을 내지 않았을까 싶다"고 똑 부러지게 이야기했다. 

수현은 "작가님은 반전 있는 스토리를 잘 쓰시는 분 같다. 생각지도 않은 캐릭터에서 전혀 다른 면을 끄집어낸다. 게다가 이번 영화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여러 번 연출한 바 있는 데이빗 예이츠 감독님이 연출했다. 작가만큼이나 원작에 대해 지식이 많은 분이라 믿고 따랐다"고 강조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사전2'는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가 신비한 동물들을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영화. 전편의 주인공 에디 레드메인이 출연하며 에즈라 밀러, 조니 뎁, 수현 등이 합류했다. 조앤 K.롤링은 각본에 참여했다.

영화는 국내에 11월 16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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