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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복귀' 김현중, 논란 뚫고 나오기엔 아쉬운 연기력

최종편집 : 2018-10-25 16:28:29

조회수 : 1093

[TV랩]'복귀' 김현중, 논란 뚫고 나오기엔 아쉬운 연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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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난 24일 첫 방송한 KBS W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 때'(극본 지호진, 연출 곽봉철)에 김현중이 첫 등장 하며 내뱉은 대사다.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 있는 극 중 문준우(김현중 분)가 15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산수화를 훔쳐내며 던진 말이다.

드라마 속 준우가 산수화를 향해 한 이 말은, 마치 김현중이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4년이란 세월이 흘러,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스스로에게 말이다.

김현중은 지난 2014년부터 전 여자친구 최모 씨와 폭행과 유산,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등의 문제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해왔다. 이와 별개로 최 씨가 2015년 출산한 아이는 친자소송에서 김현중의 친아들로 밝혀졌다. 최 씨와의 법정 다툼 중에 군에 입대한 김현중은 제대 후인 지난해 4월, 음주운전으로 또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던 지난 4년이었다.

거듭되는 사건들에 연예인으로서 김현중의 이미지는 바닥을 쳤고, 대중은 그에 대한 불신이 쌓였다. 그와 관련한 소식이 기사로 나올 때마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김현중은 한동안 해외스케줄 위주로 활동했다. 그러다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준우와 그 시간 속으로 들어온 여자 선아(안지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 때'로 연기 복귀를 알렸다. 이 작품을 통해 김현중은 KBS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이후 무려 4년 만에 배우로서 시청자 앞에 섰다.

앞서 '시간이 멈추는 그 때' 제작발표회에서 김현중은 그간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며 자신의 연기를 “시청자분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라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또 자신이 맡은 '문준우' 캐릭터에 집중하고자 했다며 “문준우로서 지난 3개월 충분히 연구하고 열심히 살았다. 판단은 시청자분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의 말대로, 판단은 보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후 연기 전선에 복귀하며 반론의 여지 없이 뛰어난 연기력으로 다시 대중의 인정을 받아낸 배우들도 많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연기 정말 잘하는' 배우에게는 다시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현중의 연기는 이런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엔 아직 역부족인 듯 보인다. '시간이 멈추는 그 때' 첫 회에서는 김현중의 연기력을 논할 만한 긴 호흡의 장면이 없었다. 여주인공의 생활력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시간이 멈추는 판타지적 배경에 집중하느라 남자주인공일지라도 김현중의 분량은 짧았다. 그 짧은 등장 속 김현중의 연기는 그다지 임팩트가 없었다.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문준우 캐릭터에 어울리는 비주얼을 뽐내긴 했지만, 어색한 시선 처리와 표정, 발성은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다른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극에 스며든 가운데, 김현중 혼자 작품에서 겉도는 느낌이었다.

이 작품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비판여론이 거셌던 김현중인 만큼, 초장에 전과 달리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며 아니꼽고 불편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에게 오히려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는, 반전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김현중의 연기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너무 처음이라 아직 뭔가를 보여줄 만한 여지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연기 잘하는 베테랑 배우들도 극 초반에는 캐릭터를 잡아나가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김현중도 앞으로 전개가 거듭될수록 좀 더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 수도 있다. 아니, 김현중은 그렇게 해야만 한다. 비난에도 자신을 믿고 써준 제작진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사진='시간이 멈추는 그 때'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