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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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18년 차 가수 린, 깊은 고민과 넓은 애정 사이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0.25 18:04 수정 2018.10.26 08:49 조회 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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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SBS연예뉴스l강경윤 기자] 가수 린(37)이 정규 10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국내 가요계에서 노래 잘하기로 손꼽히는 여가수 린이 3년 1개월 만에 내놓은 10집 '#10'은 수많은 고민의 시간과 한 뼘 더 깊어진 음악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음악 감상회에서 정규 10집을 공개하는 린의 표정에는 신인과도 같은 긴장감이 묻어났다. 수록곡을 한 곡씩 설명하는 린은 “정규 9집을 어떻게 녹음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린은 “하루에도 12번씩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탔다.”면서 “고도의 집중을 할 때면 '내가 부족해서 이렇게 힘든 거야' 자책했다.”면서 “앨범 작업을 잘해야 한단 생각이 절 갉아먹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먼지같아'라고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린

린은 5년 전 엠씨 더 맥스 멤버 이수와 결혼을 했고, 중국에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류 가수로 우뚝 섰다. 과거보다 린은 좀 더 편안하고 여유로워졌을 것 같지만 린은 그 반대였다. 린은 10집 앨범 전곡을 작사했고, 심지어 하이라이트 메들리(프리뷰) 영상을 직접 편집하는 등 작업에 몰두했다. 

롤러코스터 타듯 스스로를 괴롭히며 창작을 하는 린에게 큰 힘을 준 건 바로 남편 이수였다. 이날 이수는 음악 감상회에 직접 참석해 케이크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함을 숨기지 못했던 린에게 이수는 “유행가는 차트에 남지만 좋은 곡은 마음에 남는다.”며 위로를 건넸다고 린은 말했다. 

린이 국내 가요계 대표적인 여성 발라더가 된 건 폭발적인 고음이나 가창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풍부한 감성과 섬세한 표현력이 없었다면 린의 매력은 절반이 됐을지도 모른다. 린이 감성적인 발라드곡을 작사를 하고, 곡을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독서습관 때문이었다. 

린

린은 “노래 부르는 것 다음으로 책 읽는 걸 가장 좋아한다. 말주변도 없고, 기분에 따라 엄청 바뀌는 성격 때문에 안정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매체가 필요했다. 나에게는 그게 책이었다. 책 선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받는 것도 좋아하고, 주는 것도 좋아한다.”고 설며했다. 사랑과 이별을 책에 비유한 10집 수록곡 '너는, 책'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도, 린의 남다른 책 사랑 때문이었다. 

린은 정규 10집, 데뷔 18년 차가 된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린은 “뭔가를 해냈다는 게 슬프다. 태생이 한량인 제가 무언가 꾸준히 할 거란 생각을 못 했다.”면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닫고 제 목소리를 사랑하려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린의 10집 앨범은 타이틀곡 '이별의 온도'를 비롯해 '노래뿐이라서', '별처럼', '두 마음에 빛이 나', '말해봐', '뻔한 노래', '너는, 책', '취한 밤', '엄마의 꿈' 등이 수록됐다. 린의 10집 앨범 '#10'은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사진=백승철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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