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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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솔로로 돌아온 하현우, 왜 ‘이타카’냐고 물으신다면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0.26 16:23 수정 2018.10.26 18:12 조회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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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우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꿈의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하현우에게 그런 곳이 그리스 이타카(Ithaca)섬이었다. 콘스탄틴 카바피의 시 '이타카'를 읽은 뒤 하현우에게 이타카는 꿈이자 목표가 됐다. 하현우는 “가슴 속에 이타카를 품어라”라는 구절을 가슴팍에 타투로 새겨 넣기도 했다. 

하현우는 데뷔 이후 10년 만에 첫 솔로앨범으로 돌아왔다. '왜 지금이냐'는 질문에 하현우는 이타카를 막연히 동경했던 것처럼, 18년 전부터 계속해서 솔로 앨범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현우는 “내 보컬마저도 밴드 음악의 하나의 악기처럼 생각하고 지내다 보니, 정서적으로 정체된 느낌이 있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지치기도 지쳤고, 피로감도 빨리 왔다.”고 솔로앨범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하현우가 이타카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가게 되면서 솔로앨범에 대한 음악적 구상이 완성됐다. 그는 이타카섬을 여행하면서 느낀 감정들과 기록한 결과물을 엮어서 'HOME', '항가' 등을 만들었다.

하현우는 “신기하게 사람이 '어떤 공간에 있나'에 따라서 정말 달라지더라. 늘 작업실에서만 음악 만들 때와는 달리, 이타카에서 20여 일 여행을 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음악들이 나왔다.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하현우

국가스텐으로 2008년 데뷔한 하현우는 10년 동안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사회적 분노와 패배감을 원동력으로 국가스텐 음악을 만들었다면, 지금 하현우가 음악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책임감이다.

그는 “예전에는 우리 멤버들 모두 불량품이라고 생각했다. 일용직을 하며 음악을 하다 보니 세상을 향한 분노를 가졌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치유를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스스로를 재단하면 안됐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나도 음악을 하며 점점 철이 들고 성숙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현우는 “꿈이 사치라고들 한다.”면서 “'파랑새'라는 동화 내용처럼 소중하고 가치 있는 건 가까이에 있다. 내 경험을 비춰보면, 꿈꿔왔던 무대에 서면 생각했던 것보다 덜 달콤하고 밋밋했었다. 이타카섬도 그랬다. 하지만 그걸 가슴에 품었던 그 과정이 소중했다. 꿈이라는 건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찾는 것이고, 꿈이 나의 나침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현우의 꿈과 동경을 담은 이번 솔로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되며, 앨범 전반적으로 꿈과 그에 대한 과정에 대해 담고 있다.

하현우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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