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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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양말만 신고 다니는 아이, "아이가 안 신겠다고 했다"…진실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8.10.26 22:02 조회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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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양말만 신고 다니는 아이, 그 이유는 무엇일까?

2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수상한 한 모자의 이야기를 추적했다.

지난 8월 한 제보자가 꼭 읽어달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과 사연을 보내왔다. 5살 정도 되는 맨발의 아이와 그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수상한 모자를 찾아 나섰다.

모자를 찾아 나서며 제작진은 주변인들에게 모자에 대해 아는지 물어봤다. 수상한 모자가 항상 모습을 드러낸다는 마포구의 한 거리의 사람들은 모자를 잘 알고 있었다. 주변인들은 “원래는 양말도 없었다. 맨발로 다녔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계속해서 수상한 모자를 추적했다. 모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아파트를 찾았다. 그 곳에서 아이의 외할머니를 우연히 만났다. 외할머니는 “내 딸인데 신발 다 있다. 그런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신지 않는거다. 전에 신발 신고 다니다가 다친 기억 때문에 아이가 신발을 진지 않는다”라며 “자기가 안 신는다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라고 주장했다.

이후 아이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제작진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외할아버지는 “딸이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저렇게 됐다. 얼마 전에는 칼을 들고 자해도 했다.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외할머니는 “딸이 정말 착했다. 그런데 어느날 임신 7개월이 되어서는 남자와 나타났다”며 충격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아빠와 얼마 안되어 이혼을 했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 대한 집착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5살이 되었는데도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자기 방에만 틀어 박혀 있다는 것.

아이의 외할머니는 “저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항상 두근 두근하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이에 제작진은 동의를 얻어 모자의 방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다.

밖에서 돌아온 모자는 방에서 여느 모자와 다를 것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아이는 커다란 신발을 신고 돌아다녔다. 이에 아이의 엄마는 “이놈할거야. 갖다놔”라고 꾸짖었다. 또 5살이 넘은 아이에게 분유를 먹였다.

그리고 잠시 후 아이가 조용하라는 말을 듣지 않는다며 들고 있던 책으로 아이의 머리를 내리쳤다. 또 같이 놀아 달라는 아이를 때리며 폭행을 가했다. 그런데 이에 아이는 울지도 않고 익숙한듯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리고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아이에게 엄마는 “말 듣지 않으면 아빠 못 만난다. 숫자세기 부터 해라” 등 아이를 협박했다. 아이는 엄마에게 힘들어서 화장실에 가게 해달라고 애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관찰 영상을 본 전문가는 “아이가 신체적 학대 뿐만 아니라 정서정 학대까지 당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의 신발을 신기지 않는 것은 어떤 강박증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 분석했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다리가 부러져서 아빠가 우리를 데리러 올 것 같다”며 이상한 이야기를 했고 아이는 이를 익숙한 듯 맞장구쳤다. 이에 전문가는 “조현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루 빨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아이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게 관찰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심각한 딸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들은 아이의 엄마를 치료할 것을 결정했다. 이어 외할머니는 “아이 아빠가 말을 하면 들을 것 같다. 거기에만 목을 매고 있다”며 아이의 아빠에게 부탁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아이의 아빠를 찾았다. 아이의 아빠는 “결혼 당시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치료를 받아보자고 했었다. 연애를 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이가 태어난 것이 계기라고 밖에는 생각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본적인 생활이 안됐다. 세탁이나 청소 모든 것이 안되니까 집이 쓰레기통이 됐다. 그리고 내가 하면 왜 하냐고 싸움이 됐다”며 이혼을 결정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아이의 남편의 증언에 따르면 출산 이후부터 아내는 모든 면에서 강박이 심했다. 

아이의 아빠는 “지금이라도 아이를 데려오고 싶다. 그리고 전 처도 빨리 치료를 받고 정상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아이의 아빠와 함께 아이의 엄마를 설득하기로 했다. 이에 아이의 엄마는 “내가 힘들다고 할 때 들은 척도 안하더니. 대화만 해줬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오랜 설득 끝에 아이의 엄마는 전 남편에게 “휴직하고 아이 좀 봐달라. 많이 보고 싶어했다”며 치료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의 아빠도 제대로 된 양육을 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리고 병원에 가기 전 아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세 사람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아이는 신발을 신고 걸었다. 

아이의 엄마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입원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후 아이의 발달과 심리 상태에 대한 검사도 진행했다. 전문가는 “전문적인 발달 영역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아이는 엄마가 치료를 받는 동안 아빠와 친 할머니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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