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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B1A4 신우·SF9 로운, 아이돌→신인 연기자의 바람직한 예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0.27 11:44 수정 2018.10.27 11:56 조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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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신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언제부턴가 아이돌이 연기를 하는 게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분위기다. 웬만한 드라마에는 아이돌 멤버 하나씩은 출연하고, 엑소 디오(도경수)처럼 연기력을 극찬받으며 각종 드라마, 영화에 앞다퉈 캐스팅되는 경우도 있다.

연기력 검증 없이 그저 인기만으로 드라마 주연으로 발탁돼 '발연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아이돌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받은 교육, 뮤지컬과 같은 무대 경험, 주연 욕심내지 않고 조연부터 차근차근 밟아온 탄탄한 실력으로 연기 분야에서도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다.

BA14 멤버 신우와 SF9 멤버 로운은 나란히 SBS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연기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아 이번 드라마 출연이 본인들에게도 값진 경험이다. 두 사람은 각자 맡은 캐릭터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돌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라면 “저 신인 배우 연기 괜찮네”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로운 신우

신우는 SBS 주말극 '미스 마:복수의 여신'(극본 박진우, 연출 민연홍/이하 미스마)에서 무지개 마을의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 배도환 역을 맡고 있다.

극 중 배 순경은 경찰의 사명감보단 본인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청년. 신우는 수더분한 인상에 능청스러운 말투로 뺀질뺀질 배 순경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또 배 순경은 서은지(고성희 분)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고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본의 아니게 민중의 지팡이 노릇까지 하는 역할이다. 이에 신우는 고성희를 향한 직진 로맨스도 보여줘야 하는 터. 뺀질거리던 경찰에서 고분고분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순종적인 남자로, 또 고성희가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할 때 조용히 안아주며 토닥여주는 따뜻한 남자로, 신우는 극이 전개될수록 더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1년 B1A4 멤버로 데뷔한 신우는 2012년 KBS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 신우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분량도 적고, 연기라는 걸 처음 맛볼 정도였다. 신우가 연기 경험을 쌓은 곳은 뮤지컬 무대였다. 그동안 '체스', '삼총사', '햄릿'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로 차세대 뮤지컬 배우로 각광받았다.

'미스마'는 신우의 첫 정극연기 도전이다. 앞서 '미스마' 제작발표회에서 신우는 “첫 정극이라 저에게도 소중한 기회다.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라 준비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신우의 첫 정극연기 도전은 '합격'이다.

로운 신우

로운은 SBS 월화극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에서 인천공항 계류장 운영팀에서 일하는 고은섭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극 중 고은섭은 입사 동기 한여름(채수빈 분)에게 긍정과 위안을 주는 '남사친'이다. 여름을 여자로서 좋아하는 마음을 애써 숨기고, 여름의 곁에서 든든한 남사친으로 머물며 이수연(이제훈 분)을 향한 질투심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다.

은섭은 매력적인 남사친이다. 여름의 직장생활 하소연을 묵묵히 다 들어주고, 그녀를 위해 직장적응 꿀팁을 성심성의껏 알려준다. 여름이 필요로 할 땐 발 벗고 나서 도와주고, 여름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땐 뒤에서 해결하며 흑기사 노릇도 톡톡히 한다.

이런 고은섭 역할을 맡아 로운은 여성들의 워너비 남사친의 매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큰 키와 조각같이 잘생긴 그의 얼굴도 이런 매력을 배가시키는데 한몫한다. 로운은 든든한 남사친의 모습부터,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하는 복잡한 감정을 안정적인 발성과 발음, 표정으로 표현하며 고은섭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지난 2016년 SF9 멤버로 정식 데뷔한 로운은 아이돌 3년 차다. 아이돌로서 활동경력이 길지 않은 편인데 오히려 연기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웹드라마 '클릭 유어 하트'에서 김로운 역을 맡았던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KBS '학교 2017'에서 '이슈' 강현일 역을 맡았고, 지난봄에는 tvN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타임'에서 최미카엘라(이성경 분)의 남동생 최위진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차근차근 연기 경험을 쌓고 있는 로운은 작품이 거듭될수록 성장하는 모습으로 흐뭇함을 선사한다. 앞서 '여우각시별' 제작발표회에서 “눈을 잘 못 마주쳐서 선배님들의 사진을 인화해서 연기연습을 했다”며 많은 선배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에 긴장된 마음을 전했던 로운. 갈수록 발전적인 '신인 연기자' 로운이라면, 이제 당당하게 선배와 눈을 마주하며 연기를 해도 될 듯하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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