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수다] 홀로서기 전지윤 “영업-홍보-마케팅 모두 직접해요”

최종편집 : 2018-11-04 1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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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포미닛 출신 솔로가수 전지윤(28)은 스스로 “음악 자영업자”라고 했다. 대형 매니지먼트사에서 만든 걸그룹으로 7년 동안 세계를 무대로 바삐 활동했던 전지윤은 회사를 나온 뒤 예상을 깬 행보를 걸었다. 그는 스스로 음악 작업을 하고, 영업과 홍보, 마케팅까지 직접 하며 1년 여를 보냈다. 

올해 1월 싱글 ‘Because’와 지난 7월 ‘BUS’를 발표했던 전지윤은 3개월 만에 싱글 ‘샤워’로 돌아왔다. ‘샤워’는 전지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이별의 아픔이나 상처 등이 물에 씻겨 나갔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지윤은 포미닛 당시 강렬한 래핑으로 각인됐다. 하지만 ‘샤워’는 그의 신비로운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버스’에 이어 ‘샤워’까지 전지윤은 자신의 얘기를 담았다. ‘버스’가 전지윤이 자주 타는 버스를 놓치고서 떠오른 가사를 담은 곡이라면, ‘샤워’는 전지윤이 샤워를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떠오른 노래다. ‘샤워’를 하면서 모든 근심과 걱정이 씻겨 내려가듯 다른 이들도 이 곡을 통해 치유받길 원한다고 전지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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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오래 하면서 음악을 듣는 버릇이 있는데요. 샤워를 하고 나면 신기하게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되고 개운해지더라고요. 슬럼프든, 아픈 감정이든.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슬럼프 같은 느낌을 겪었어요. ‘내가 선택한 게 이 길이 맞나’라는 고민이 많았죠. 그런 생각을 탈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대형 기획사의 주도 하에 예정된 앨범을 녹음하고, 맡은 무대를 최선을 다 하면 됐던 포미닛 시절과 지금의 전지윤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특히 포미닛 멤버들과 함께 북적북적하며 활동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전지윤은 지금 외롭다. 막막함과 외로움, 그 두가지를 친구처럼 삼으며 전지윤은 뚜벅뚜벅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시스템이 잡혀있던 회사에 있던 포미닛 시절과 지금은 많이 달라요. 지금도 물론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지만, 이제는 일일이 제가 하나하나 다 해야 하다 보니 놓치는 게 많아요. 오히려 음악 작업은 어렵지 않아요. 이제는 하루 만에 곡을 완성하기도 하고 그런 쪽에는 도가 텄다고 해야 할까요. 어려운 건 홍보, 영업, 마케팅 등을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이런 걸 배우다 보면 나도 이런 경험이 밑거름처럼 쌓여서 내가 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지윤이 ‘눈에 보이는’ 음악적 성적표를 받지 못했을 지라도, 그 안에는 더욱 단단해져가는 힘이 느껴졌다. 스스로 부딪히고 깨어지는 과정을 통해 전지윤은 포미닛 때 이루지 못했던 자신만의 것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한달의 타임 테이블을 제가 직접 적어요. 일주일 단위로 ‘이날까지는 재킷촬영을, 또 이날까지는 곡 작업을, 또 이날은 릴리즈를’ 이렇게 써요. 제가 저를 마케팅을 하는 거죠. 한번은 마케팅 회사에 제가 아닌 척 전화를 해서 조언을 구한 적도 있어요.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유명 BJ 분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준비하고 있어요. 저의 이런 경험들이 분명 ‘전지윤 만의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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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의 행보는 단연 다른 걸그룹 출신 멤버들과는 다르다. 전속계약 기간인 7년이 만료가 되고 재계약이 불발 되면 대부분의 걸그룹 출신들은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모색하거나 또 다른 기획사를 찾는다. 혹은 아예 연예계를 떠나기도 한다. 걸그룹 7년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는 게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전지윤은 포미닛 이후 오히려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프로듀싱 능력도 날로 성숙하고 있다. 아직 대중에게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전지윤이 포미닛 이후 개척하는 행보에는 그 나름의 큰 의미가 있다. 

“포미닛 활동 중간 쯤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포미닛 이후 나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지.’ 그 때 제가 처음 가수가 되기로 한 이유를 떠올렸어요.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거였거든요. 물론 아직 성적이 좋진 않지만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는 게 맞아요. 걸그룹 후배들이 마지못해 차선을 선택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좋아하는 길을 걷는 게 맞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