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서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길"…엄앵란, 故 신성일 보내는 심경

최종편집 : 2018-11-05 0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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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엄앵란이 남편 신성일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심경을 전했다.

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고(故) 신성일의 빈소가 마련됐다. 유족들과 빈소를 지키다가 오후 3시쯤 딸의 부축을 받고 취재진 앞에 선 엄앵란은 신성일이 남긴 마지막 말을 전했다.

엄앵란은 "딸이 '아버지, 어머니(엄앵란)에게는 할 말 없냐'고 물으니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엄앵란은 신성일을 "뼛속까지 영화인"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까무러쳐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를 어떻게 찍어야할 지 말하던 사람이다.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는구나 싶어 정말 가슴 아팠다. 이런 사람이라 그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이렇게 작품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에,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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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한 남편이 남자로서 어떤 남자였는지 묻자 엄앵란은 "가정적인 남자는 아니고 사회적인 남자였다. 대문 밖의 남자지 집안의 남자는 아니었다. 일에 미쳐서 집안은 나한테 다 맡기고 자기는 영화만 했다"라고 섭섭해 하면서도 "그래서 이런저런 역할을 소화해낸 게 아닌가 싶다. 그 어려운 시절에도 대히트작을 내고 수익을 올려서 제작자들을 살렸다"라고 영화인으로서 업적을 기렸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부탁에 엄앵란은 "사망 오보가 나온 뒤 제주도에서 한 팬이 전화가 와 사실 여부를 물었다. 난 그 소식을 듣고 우리의 가정사, 사생활은 온전히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사람들 때문에라도 흉한 꼴 안 보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성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엄앵란은 "저승에 가서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밌게 손잡고 구름 타고 슬슬 놀러다니길 바란다"며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남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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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30분 전남의 한 병원에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고인이 한국영화계에 세운 업적을 기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엄수된다. 영화인장은 한국영화의 발전에 공헌한 예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장례 절차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영결식은 오는 6일 오전 10시에 진행하며,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