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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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상에 "안내할 상이다" 코믹 애드리브…'흉부외과' 무속인, 정강희 누구?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1.07 15:07 수정 2018.11.07 17:09 조회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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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흉부외과'에서 무속인이 안내상에게 "안내할 상"이라고 말했던 장면은 대본이 아닌 '애드리브'였다.

지난 1일 SBS 수목극 '흉부외과'(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방송분에서는 심장병에 걸린 무속인 박도창(정강희 분)이 태수(고수 분)와 동준(최대훈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받는 모습이 펼쳐졌다.

극 중 이 무속인은 처음부터 막무가내였다. 자신은 아픈 게 아니라 "신(神)이 내린 것"이라며 병원치료를 거부했다. 의료진에게 반말로 쏘아붙이기 일쑤였고, 자신의 병력에 대해 알려주지 않아 실제 수술 당시 목숨이 위태로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수술이 잘 마무리 되고, 깨어난 무속인 도창은 뒤늦게나마 태수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이 무속인 도창 역을 연기한 연극배우 정강희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SBS '초인가족2017'에서 무려 1인 10역을 연기하면서 SBS 드라마 제작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어 이번 '흉부외과'에 캐스팅됐다.

첫 등장부터 독특한 행색으로 자신만의 무속인 환자를 그려낸 정강희는 "이번 도창 역은 전에 없던 새로운 환자 캐릭터라는 점에 따라, 의사와의 감정선도 나름대로 분석하고 연기에 임했다"라며 "대본에 담긴 대로 색동저고리에 짙은 아이라인까지 갖춰서 여느 환자캐릭터와 외형적으로 차별화시켰다"라고 소개했다.

정강희

특히 정강희의 진가는 지난 1일 방송분에 등장한 그의 한마디 애드리브에서 드러났다.

극 중 희동(안내상 분)은 무속인인 도창을 찾아가 "내가 병원장이 될 상입니까?"라고 물었다. 이런 희동을 향해 도창이 한 말은 "안내할 상이다" 였다. 희동 역을 연기하는 배우 안내상의 본명을 활용한 애드리브 대사였다.

이는 정강희가 대사를 미리 준비해간 것으로, 현장에서 그는 조영광 감독, 안내상과 조심스럽게 상의한 후 연기에 임했다. 당시 안내상은 "어디서 이런 배우를 캐스팅했느냐?"라며 감탄했고, 같이 연기하던 동준 역 최대훈 또한 그의 애드리브가 더욱 살게끔 추임새를 넣으며 극에 깨알재미를 더했다.

해당 장면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촬영할 때 웃음 어떻게 참으셨대요?",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웃음이 터졌네요" 등 큰 호응이 뒤따랐다.

정강희는 "이 내용이 나가고 그동안 연락이 안 되던 친구와 친척 등 많은 분들이 연락주셨다. 심지어 알고지내는 신부님께서도 '왜 교회 안다니느냐?'라고 전화주셨을 정도"라며 "많은 분들께서 재미있게 보셨다니 그것만으로도 영광이고, '흉부외과'가 남은 방송분에서 더욱 많은 인기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로 데뷔한 정강희는 '초인가족'뿐만 아니라 '낭만닥터 김사부', '귓속말', '피고인',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 수많은 작품에서 비중은 작지만 신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흉부외과'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7일 밤 10시에는 25, 26회분이 전파를 탄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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