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수다]"연기 포기하고 싶던 적도"…김동욱, 다시 온 전성기

최종편집 : 2018-11-10 11: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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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굉장히 후련해요. 잘 끝나 다행이에요.”
 
OCN 드라마 ‘손 the guest’(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김홍선)에서 윤화평 역을 연기한 배우 김동욱은 작품이 무사히 끝났다는 것에 후회나 미련보다 안도감이 컸다. 어두운 주제,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맡아 주연배우로서 정말 모든 것을 쏟아냈기에, 종영의 아쉬움보다 안도감이 더 크게 밀려올 수 밖에 없었다.
 
‘손 the guest’는 악령, 구마를 전면에 내세운 ‘한국형 엑소시즘’ 드라마다. 김동욱은 악령을 알아보는 영매 윤화평 역을 맡아 반론할 수 없는 ‘열연’을 펼쳤다. 특히 마지막 회 악령 박일도가 몸에 들어온 후, 윤화평과 박일도를 오가던 빙의 연기는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 만큼 압권이었다.
 
김동욱을 향한 시청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연기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참으로 잘하네”, “어릴 때보다 나이 들면서 더 매력터짐”, “김동욱 아닌 윤화평은 상상 할 수가 없음” 등 칭찬일색의 호평들이 넘쳐났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의 영광을 안았고, 드라마 ‘손 the guest’로 연기력 극찬을 받았다. 요즘 뭘 하든 술술 잘 풀리는 분위기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국가대표’ 시절에 이어 김동욱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사실 연기력이 탄탄하게 뒷받침 된 배우인 만큼 언제든 다시 찾아올 전성기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칭찬들이 좋을 수 밖에 없다. 김동욱은 인터뷰 내내 “정말 좋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라는 말을 수차례 언급했다. 어느덧 데뷔 15년, 많은 걸 경험해 봤기에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좋고 행복한지 더 절실하게 느끼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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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손 the guest’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김동욱: 굉장히 후련하다. 너무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이고 후련하다.
 
Q. 대답에서 ‘아쉬움’보다 ‘후련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촬영이 힘들었던 건가?
김동욱: 6월부터 5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몸도 마음도 힘든 시간이었다. 장면도 장면이지만, 화평이란 캐릭터의 정서를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 굉장히 깊은 감정신도 많았고,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장면들이 많아 감정적으로 지칠 때가 잦았다. 늦은 밤 촬영도 많았고, 액션신도 많아 육체적으도 힘겨웠다.
 
Q. 힘들게 촬영한 만큼 결과가 좋아 뿌듯하진 않나?
김동욱: 드라마 1, 2부가 방송되고 주변에서 “무서워 못보겠다”는 말을 들었다. 감독님한테 감사드리는 부분은, 뚝심 있게 끝까지 그런 드라마의 색깔을 유지해나갔다는 점이다. 시청률이나 다른 외적인 부분들을 고려했다면 어느 정도 타협했을 수도 있을 텐데, 그러지 않았기에 이 작품만의 매력이 나왔던 거 같다. 드라마가 끝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도, 그런 부분 때문이라 생각한다.
 
Q. 악령 박일도의 정체가 극 중에서도 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끝까지 최대 궁금증이었다. 박일도가 누구인지 알고 작품에 들어갔나?
김동욱: 결말까지는 아니고, 박일도가 누구라는 것 정도는 주연배우 3명만 알고 있었다. 그걸 어떻게 결말에 풀어낼 지는 저도 대본을 보고 알았다. 박일도가 누구냐고 묻는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알려주지 않으면 절교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부모님도 여쭤보셨다. 그럴 때마다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마지막까지 본방사수 해주세요”라고 답변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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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생캐릭터다’, ‘김동욱 연기 잘하는 건 알았지만, 이렇기 잘하는 지 몰랐다’, ‘연기가 물올랐다’ 등 호평들이 쏟아졌다. 연기로 인정받는 기분, 어떤가.
김동욱: 너무 좋다. 감사하다. 최고의 칭찬이 아닌가 싶다. 다른 어떤 단어로 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이고 싶다. 너무 좋고,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이 평범할 지라도, 지금 이 순간 그게 제게 가장 솔직한 표현이다.
 
Q. 빙의연기라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연기다. 윤화평이면서 박일도가 되고, 또 그 두 캐릭터가 내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걸 겉으로 보여줘야 했다. 그런 부분은 어떻게 연구했나?
김동욱: 사실 빙의라는 게 어떤 모습일지 아는 사람이 없지 않나. 그래서 배우가 연기로 보여주는 그걸 빙의라고 믿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공감을 얻지 못하면 실패다. 굉장히 힘든 부분이었고, 고민을 많이 했다. 박일도의 모습으로 연기할 땐 어떤 느낌이어야 할지, 갑자기 화평이로 넘어왔을 땐 어떻게 극단적인 감정을 보여줘야 할지, 이걸 왔다갔다 하는 건 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계속 머릿 속에 그리며 연구했다. 기계음이나 CG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순전히 제 목소리와 연기만으로 다른 인물들을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목소리 톤이나 말투에도 신경을 썼다. 정말 고민 많이 했다.
 
Q. 원래 엑소시즘 장르를 좋아하는 편인가?
김동욱: 전혀 안 좋아한다. 저도 무섭다. 저희껀 내용을 알고 보는 거라 괜찮았다.(웃음)
 
Q. ‘신과 함께’에서 악귀를 연기하느라 온 몸에 분장을 했는데, 이번 역할도 악령에 빙의되고 하느라 비주얼적으로 파격적인 분장들을 했다.
김동욱: 그래서 얼굴과 몸의 피부가 다 망가졌다. 농담으로 "작품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얻는 대신, 건강과 피부를 잃었다"라고 말한다. 당분간 회복하는 데 시간을 좀 할애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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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윤 역 김재욱과는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11년만에 만났다. 다시 본 김재욱은 어떻던가.
김동욱: 똑같았다. 멋모르고 촬영했던 철없던 시절에 만난 친구를 다시 만나 정말 편했다. 장난도 많이 쳤고, 연기적으로 함께 대화하며 많은 고민을 나눴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 그래서 그 친구가 뭘 하던 어떻게 연기하던, 저도 그 친구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촬영했다. 같이 고민한 장면이 잘 나오면 희열감도 느꼈다. 배우로서 재욱이는 집중력이 굉장히 좋다. 갖고 있는 달란트에 의지하는 것보다, 계속 고민하고 배우로서 뭔가를 더 보여주고자 하는 친구다. 이번에 촬영하며 제가 많이 의지했다.
 
Q. 강길영 역 여배우 정은채와의 호흡은 어땠나.
김동욱: 은채가 아니었으면 이번 작품을 이렇게 끌어오기 힘들었다.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정은채라는 배우가 묵묵하고 꿋꿋하게 버텼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쳐서 쓰러질 법한데도, 단 한번 힘들다는 말없이 다 참고 견디더라. 그게 작품에 큰 도움이 됐다. 은채한테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저도 감독님도 재욱이도, 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Q.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처럼 능청스러운 캐릭터부터 이번 ‘손 the guest’ 같은 무거운 캐릭터까지,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
김동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던 건, 그 작품이 끌리고 재밌어 보이기도 했지만, 배우로서 연기적으로 풍부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게 배우란 직업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과연 이게 나랑 어울릴까’ 하는 것에도 겁 없이 부딪혔다. 그걸 해내야 스스로 발전이 있을 거 같았다.
 
Q. 그럼 그 다양한 캐릭터들 중, 실제 자신과 가장 비슷했던 건 어떤 건가.
김동욱: 연기를 하며 저도 많이 변했다. 지금의 저와 20대 때의 제가 다르고, 20대 때의 저와 연기를 하기 전의 제 모습도 다르다. 그래서 어떤 한 모습이 저랑 비슷하다고 할 수 없다. 계속 적응해 나가는 중이다. 사회에 적응해 나가고 연기에 적응해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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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과 함께’ 시리즈에 ‘손 the guest’까지. 최근 하는 작품마다 다 잘되고 있어서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크겠다.
김동욱: 이제부터 또 고민해서 골라야겠지만, 매번 같은 생각이다. 작품이 잘 돼야 한다는 흥행에 대한 부담보단, 다음 작품에서도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작업했으면 하는 바람. 그게 우선이다.
 
Q. 그래도 이번에 하도 진을 빼서, 다음 작품에선 밝은 연기를 하고 싶을 거 같다. 김동욱표 로맨스 연기를 기대하는 시청자도 많다.
김동욱: 딱히 장르를 구분짓고 싶진 않지만, 심리적으로 밝고 안정적인, 특히 깨끗한 곳에서 찍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웃음) 물론 로맨스 연기도 하고 싶다.
 
Q. 2004년에 데뷔했으니, 어느덧 데뷔 15년차다. 이 긴 시간동안 배우로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김동욱: 가장 큰 힘은 가족들이다. 가족들은 어떤 순간에도 가장 힘이 되는 존재이고, 제가 치열하게 꿋꿋하게 살아가야 할 이유다. 또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누군가 옆에서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특정 한 사람은 아니고, 그럴 때마다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거 같다.
 
Q. 배우 일을 포기하려 했던 순간들이 있었다는 말인가?
김동욱: 물론이다. 여러번 있었다. 가볍게 넘어간 적도 있고, 진지했던 적도 있다. 그런 순간들이 종종 온다.
 
Q. 그런 힘든 시기를 잘 버텼기에 김동욱표 ‘신과 함께’의 수홍과 ‘손 the guest’의 화평을 볼 수 있었던 거 아닌가. 배우로서 정말 대단한 2018년을 보냈다. 올 해가 끝나가는데, 연말 계획은 어떻게 되나.
김동욱: ‘신과 함께1’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2018년이 순식간에 바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지나온 거 같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고마운 한 해였다. 연말 계획은 아직 특별히 잡힌 건 없고, 당분간은 쉬면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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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