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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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짜고 하냐고?"…이서진이 밝힌 나영석 예능의 리얼리티

김지혜 기자 작성 2018.11.10 11:13 수정 2018.11.11 08:51 조회 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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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투덜투덜, 구시렁구시렁거리면서도 할 건 다한다.

뉴욕대 출신의 유학파, 좋은 집안에서 바르게 자란 엄친아 느낌이 강한 이서진은 나영석 PD의 예능을 통해 캐릭터를 제대로 입었다. 이제는 배우보다 방송인으로서의 인지도가 더 높은 게 사실이다. 이런 인식에 대해 본인도 굳이 부정하거나 싫어하지도 않는다.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tvN 예능의 공신으로 떠오른 이서진에게 나영석표 예능의 리얼리티를 물었다.

"짜고 하냐고요?"

그의 대답은 "생(고생)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 하나, '꽃보다 할배'의 여행 스케줄은 직접 짤까였다. 이서진은 "제가 스케줄을 짜야 제작진이 따라오는 구조다. 나 PD가 "정했어?"라고 물으면 내가 "응, 여기"라고 알려준다. 그러면 제작진이 그 주변의 동선을 정한다. 물론 때때로 제작진이 "여기 빌려놓은 데가 있긴 한데 일정에 포함되면 가고 아니면 안 가도 돼"라고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걸 강요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더 이상 못 하겠다고 하는 거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긴장된다. '오늘은 어디 가고, 대중교통은 뭘 타지?'라는 생각부터 드니까. 예전에는 기차 예약 정도는 해줬는데 최근 시리즈는 그것도 안 해주더라. 오죽하면 민박집 아드님에게 부탁했겠냐"라고 특유의 엄살을 부렸다.

그렇다면 이서진은 여행을 좋아하긴 할까. 그는 "좋아하긴 하는데 쉬엄쉬엄 다니지 이렇게 다니진 않는다. 원래 누가 (스케줄을) 짜주는 여행을 좋아하진 않는다. 난 그냥 안 건드리는 게 제일 좋다"라고 말했다.

이서진

화가 많았다던 이 남자를 나PD는 잘도 길을 들였다. 이서진은 "예전에는 화를 많이 냈다. 안 그래도 끌려와서 죽겠는데 자꾸 이것저것 시키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친해지다 보니 화를 덜 내게 되더라. 게다가 그 사이 노예근성이 몸에 뱄는지 알아서 하게 되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

"그 스타일에 익숙해진 것 같다. 카메라를 신경 안 쓰고 자연스럽게 해도, 편집을 알아서 잘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긴 하다. 나 PD도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면서 특별하게 제재하는 게 없다. '삼시세끼'때 (김)광규 형이 너무 야한 얘기 하면 그만하라고 하는 정도의 제재가 있기는 했다.(웃음)"

상대적으로 조금은 편해 보이는 '윤식당'은 어떨까. 이서진은 "일단은 이동이 없잖아! 긴장이 없고! 그리고 남자 선생님 다섯 명을 모시다가 윤여정 선생님 한 명만 모시면 되니 편한 감도 있다. 그리고 '윤식당'은 장사하는 맛이랄까, 현찰 들어오는 맛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공(뉴욕대 경영학과)을 잘 살린 방송이 아닐까 싶다"라고 반응하자, "그건 아니다! 그건 제 전공과 아무 상관없어요!"라고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영석 PD와 이서진의 인연은 '1박 2일' 연출 당시 패널이었던 이승기를 통해 맺어졌다. 당시 이서진이 게스트로 나온 것이 인연이 돼 tvN으로 이적한 나 PD의 페르소나가 됐다.

"'1박2일' 전에는 나PD를 만난 적도 없다. 당시 녹화를 위해 처음 만났는데 반말을 하더라. '언제 봤다고 반말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꽃보다 할배'로) 해외에 끌려갔다. 여행을 한 10일씩 같이 하다 보니 친해질 수밖에 없더라. 그도 그런 방송이 처음이고 나도 처음인지라 힘들어서 매일 밤마다 술 마시고, 뒷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다."

이서진

'윤식당'은 시즌 3가 기정사실화 됐다. 시즌2 방송 전 이서진은 "시청률 15%를 넘으면 시즌3를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기록(최고 시청률 16% 달성)이 세워졌다.

"(시청률 공약) 던져 놓은 게 있어서 하긴 해야 한다. 시즌 1,2는 잘됐지만 시즌 3는 하더라도 새로운 걸 보여줘야 시청자도 좋아할 것이다. 전체적인 건 나영석이 알아서 잘 짜리라고 생각한다.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이서진은 예능 시리즈가 한 번이라도 망하면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했다. 그는 "하라고 하는 건 안 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안 시키면 알아서 하는데 누가 시키는 건 진짜 싫어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싫다고, 싫다고 하면서도 못 이기는 척하는 데다 잘하기까지 하는 이서진을 나PD가 어떻게 놓을 수 있겠는가. 그는 또 어딘가로 끌려갈 것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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