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이나영, 긴 공백에 대한 항변 "할 거면 제대로…원빈도 같은 마음"

김지혜 기자 작성 2018.11.12 15:28 수정 2018.11.12 16:16 조회 2,041
기사 인쇄하기
이나영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나영이 긴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가진 이나영은 6년 만의 스크린 컴백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꼭 하고 싶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신작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나영은 이번 영화에서 탈북 여성 역할을 맡아 삶의 모진 풍파를 이겨내는 연기를 펼쳤다.

다양성 영화라는 특성상 저예산으로 촬영될 수밖에 없었다. 이나영은 노개런티로 출연하며 윤재호 감독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이번 영화에서 이나영은 열정과 의미 모두를 보여줬다. 감정의 극단을 오가는 쉽지 않은 연기지만, 최선을 다해 캐릭터를 보여줬다.

뷰티풀

컴백은 그 자체로도 화제였다. 영화 '하울링'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컴백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남편인 원빈은 '아저씨' 이후 8년째 긴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배우의 본분이 연기인만큼 부부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쏟아졌다.

이나영은 "저를 보고 싶어 하시는 대중의 마음도 이해하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섭섭하지는 않았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에 대한 확신 없이, 해야 해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흡, 속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영화를 보여주면 관객들도 좋아하실 거야' 이런 마음으로 선택하고 임했다. 물론 속도도 중요하지만, 정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생각해보면 완전히 쉰 것은 아니다. '족구왕'으로 주목받은 우문기 감독의 단편 영화 '슬픈 씬'(2015)에도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이나영은 "잘 모르셔서 그렇지. 찔끔찔끔 움직이기는 한다. 계속 (시나리오와 대본을)보고 있고 고민하고 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나영

본인보다 더 긴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남편 원빈의 생각도 대신해서 전해줬다. 이나영은 "원빈 씨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다. 한동안 한국 영화에 장르적인 시나리오가 많았다. 전작('아저씨')과는 다른 성격의 작품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다행히 최근 한국 영화들에 다양한 시도와 기획이 있어서 원빈 씨도 심사숙고해서 대본을 보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말했다.

이나영은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 이어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안방극장에도 컴백한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