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화요일의 여신' 주시은 아나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1.13 08:58 수정 2018.11.13 14:38 조회 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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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은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화요일 아침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여신'(女神)이 있습니다. 그래서 화요일의 여신, 화신(火神)이라고 불리는데요. SBS 아나운서팀의 활력소, 주시은 아나운서(26)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SBS 파워FM(107.7MHz)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의 화요일 코너 '직장인 탐구생활'에 고정 출연 중인 주시은 아나운서. 방송에 출연만 하면 포털사이트에 그녀의 이름이 검색어로 오릅니다. 그만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방증일 텐데요. 이에 대해 주 아나운서는 "아직 절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제 이름을 검색해보기 때문이 아닐까요?"라며 멋쩍게 웃어 보입니다.

실검에 자기 이름이 오르는 게 신기하기도 당황스럽기도 한, 이제 방송 경력이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아나운서. 그래서 주 아나운서는 '파이팅'이 넘칩니다. 새벽이나 늦은 밤 방송을 주로 맡고 있는 데도 '인간 비타민'이란 말을 들을 만큼 늘 밝은 표정에 긍정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SBS '풋볼 매거진 골!'(이하 풋매골)의 여성MC로서 '축구요정', '주바페'(주시은+음바페)란 애칭으로도 불리며 축구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 아나운서. '풋매골' 녹화가 진행 중인 스튜디오를 습격해 '화요일의 여신'을 영접(?)했습니다.

주시은

Q. '화신', 만나서 반가워요.

주시은: 쑥스럽네요.(웃음) '철파엠' 코너 게스트마다 별명이 있어요. 월요일에는 개그맨 박성광 씨를 '월광'이라 하고, 수요일에는 개그우먼 박지선 씨를 '수지'라고 불러요. 화요일에 제가 들어가면서 청취자들한테 별명을 지어 달라 부탁했는데, 그때 추천받은 것들 중 하나가 화요일의 여신, '화신'이었어요. 그렇게 지은 별명인데, 실제로 화요일마다 실검에 올라 진짜 '화신'이 됐어요. 이름 따라간다고, 별명 참 잘 지은 거 같아요.

Q. 라디오 출연한다고 다 실검에 오르는 건 아니잖아요. 왜 주시은 아나운서는 계속 실검에 오르는 걸까요.
주시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실질적인 방송시간은 광고 빼고 20분 남짓인데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절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주시은 아나운서가 누구야?'라며 검색하다 보니, 실검에 오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실검에 연연해하지는 않으려고요.

Q. DJ 김영철 씨가 주시은 아나운서를 팍팍 밀어주더라고요. 청취자한테 이름 검색도 해달라 하고. 함께 호흡 맞춰보니 어때요?

주시은: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진지한 분이세요. 하나하나 조언도 많이 해주고, 사소한 것까지 다 알려 주려고 하세요. 또 서로 친해져야 방송도 잘 된다며, 늘 제게 '잘한다 잘한다' 칭찬도 해주세요.

주시은

Q. 아나운서가 된 지는 얼마나 됐죠?

주시은: 입사가 2016년 11월이고, 방송은 2017년 2월부터 시작했어요. 이제 한 1년 6개월 조금 넘었네요.

Q. 꿈꾸던 아나운서 일, 해보니 어때요?
주시은: 아직 한참 부족하죠. 뭐하나 새로 시작하려 하면 떨리고 어색하고. 계속 방송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아직 저도 막내 티를 못 벗었는데, 제 밑으로 후배가 벌써 둘이나 들어왔어요. 선배로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하던 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후배들한테 제 방송은 아직 모니터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하고요.(웃음)

Q. 원래 아나운서가 꿈이었나요?

주시은: 막연하게 방송국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대학교 2학년 때 C사에서 3개월 정도 조연출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마이크를 채워주는 역할이 아닌, 마이크를 내가 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어요. 복학하고 뉴스 실습과 관련해 전공수업을 들으며, 카메라 앞에서 뭘 하는 게 굉장히 재밌는 일이란 걸 깨달았어요. 그때 아나운서에 대한 꿈을 품게 됐고, '딱 1년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마지막에 지원한 SBS에 입사하게 됐어요. 운이 좋았죠. 전 축복받았다고 생각해요. 조연출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카메라 뒤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고생하는지 잘 알아요. 그래서 지금 일할 때, 제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주시은

Q. 아침 방송인 '모닝와이드'의 '생생지구촌' 코너를 하고 있잖아요.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일정인데, 힘들지는 않아요?

주시은: 새벽 4시 20분에 기상해서 5시 반까지 회사에 와요. '생생지구촌'을 생방송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거, 생방송입니다 여러분.(웃음) 새벽 출근 때문에 웬만하면 평일에는 개인적인 약속을 안 잡으려고 해요. 요즘엔 '풋매골' 촬영 때문에 주말에 축구장도 가느라, 일주일 동안 쉬는 날이 잘 없어요. 그렇다고 그걸 제가 힘들다고 말할 수는 없는 부분인 거 같아요. 이 모든 과정이 절 시청자에게 알려가는 과정이니까요. 배성재 선배님이 "지금 열심히 해야 사람들이 널 알게 될 거다"라고 조언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게 맞는 이야기라 생각해요.

Q. 그만큼 뿌듯함도 느끼니까, 힘든 걸 모르고 방송에 빠져있는 거 아니에요?
주시은: 요즘 그 '뿌듯함'이란 걸 부쩍 느끼고 있어요. 라디오를 하면서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 밝은 에너지에 기분이 좋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데 절 보면서 꿈을 키운다, 그런 내용들이에요. 제 방송으로 힘을 얻는다는 그분들의 메시지에 반대로 저 또한 힘을 얻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한데, 그런 저를 통해 행복한 분들이 생긴다니 정말 축복받은 일이죠. 그래서 새벽 방송도 피곤하지만 더 활짝 웃으면서 하려고 해요. 누군가에게 그런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게 정말 뿌듯해요.

Q. '철파엠', '풋매골'에서 보여주는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 뉴스 진행할 때의 똑 부러지는 모습, 방송에 따라 이미지가 바뀌더라고요. 다양한 방송을 경험 중인데, 애착 가는 분야는 어느 쪽이에요?

주시은: 지금은 아무래도 '풋매골'에 애착이 커요.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원래 스포츠 쪽은 해보고 싶던 분야고, 운이 좋아 때마침 이 프로그램이 부활하며 제가 MC가 됐죠. 야외에 나가 촬영하는 게 생각 이상으로 재밌어요. 스튜디오에서 대본을 보면서 짜여진 틀에 맞춘 방송만 하다가, 바깥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니 그런 재미가 있더라고요.

주시은

Q. SNS를 보니 축구스타들과 찍은 사진들이 있던데요?

주시은: 제가 전국 팔도 축구장을 누비며 축구선수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제게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어요. 인터뷰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저보다 어린데, 그들에게 제가 많이 배워요.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나이랑 상관없이, 자기 관리와 목표가 확실해요. 그런 걸 보면서 저도 목표를 확실히 갖고 준비를 잘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어요.

Q. 손흥민 선수랑 찍은 사진도 있던데. 슈퍼스타와의 인터뷰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주시은: 사실 그게 2분 정도의 짧은 인터뷰였는데도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저희 '풋매골'보다 앞 차례에 인터뷰를 한 매체가 시간을 길게 써서 저희는 인터뷰를 못 할 뻔했어요. 근데 손흥민 선수가 저희가 기다리는 걸 보고 '풋매골'은 꼭 인터뷰를 해야 한다며, 나서서 인터뷰를 해줬어요. 선수들이 '풋매골'을 많이들 좋아해 줘요. 이런 축구 프로그램이 K리그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며 다들 응원해주는 분위기더라고요.

Q. '풋매골'의 터줏대감, 배성재 아나운서는 잘해주나요?

주시은: 성재 선배는 일할 때 확실한 스타일인데, 자상하게 잘 가르쳐 주세요. 평소에 밥도 잘 사주시고 후배들을 잘 챙겨주세요. 츤데레라고 할까요.(웃음) 고민 같은 게 있을 때 상의하면 명쾌하게 정리도 잘 해주시고요. 저희 SBS 아나운서팀 선배님들이 다 좋은 분들이세요. 자기만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잘 얘기해주고, 팀 분위기가 정말 가족같이 화기애애해요.

주시은

Q. 이제 방송 경력 1년 반, 지금껏 해온 것보다 앞으로 할 날이 더 많잖아요. 욕심나는 분야가 있다면요?

주시은: 라디오를 해보니까 바로바로 청취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아요. 라디오에 애착이 많이 생겼어요. 나중에 제 이름이 걸린 라디오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시청자와 TV로 만나는 것도 좋아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하게,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지금은 완전히 이른 아침이나 자정 방송을 주로 하는데, 좀 더 많은 시청자가 볼 수 있는 시간대에 나오고 싶다는 바람도 솔직하게 있어요.

Q. 그런 바람들, 언젠가 꼭 이루길 기원할게요. 마지막으로, 각오 한 번 들어볼까요?
주시은: 시청자가 제 밝은 에너지와 씩씩한 모습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으니, 제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씩씩한 아나운서' 하면 절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예요. 옛날에 아나운서를 준비하며, 그런 다짐을 했어요. 아나운서가 되면 꼭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요. 그만큼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다 보니, 저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나아가 좋은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좋은 아나운서'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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