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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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강성훈 고소한 팬들…"저희가 왜 강성훈을 고소했냐고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1.13 11:56 수정 2018.11.13 14:39 조회 3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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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가수 강성훈(38)이 국내 연예계에서 처음으로 팬덤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무대 위 반짝이던 스타가 피고소인으로, 그를 응원했던 팬들이 고소인으로 이름을 올린 채 법적 공방을 하게 됐다.

지난 12일 강성훈 및 젝스키스의 팬 70여 명은 변호사를 선임해 서울 중앙검찰청에 강성훈을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한다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성훈은 지난해 4월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기념 영상회를 후니월드 이름으로 열면서 티켓 판매 수익금과 기부금 등 1억원을 모았지만, 결국 기부를 하지 않았고 공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강성훈을 고소한 팬들 70여 명은 왜 한 때 좋아했던 스타를 고소하게 됐을까.

고소에 참여한 팬들 가운데 일부가 SBS연예뉴스 취재진에 입을 열었다.

팬 A씨는 "강성훈은 늘 나에게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다.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졌던 그가 성공하길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했다. 하지만 이후 후니월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듯' 팬심을 이용한 돈벌이에 폭주했다. 영상회 이후 대처를 보고 큰 실망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팬 B씨 역시 1990년대 젝스키스 데뷔 때부터 강성훈을 응원해왔지만 이번 고소에 참여했다. B씨는 "세기말 팬으로서 젝스키스의 재결합을 보고 많이 울었고 또 응원했다."면서 "영상회 관련 기사를 보고 너무나 참담했다. 적은 소액 기부자일지라도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알 권리가 있는 것 아닌가."고 반문했다.

강성훈

C씨는 젝스키스의 이름으로 기부가 이뤄진다는 말에 1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젝스키스 이름으로 기부한다는 말에 고민 없이 지갑을 열었다. 연말이 지나도록 약속했던 정산 내용은 올라오지 않았고, 독촉 끝에 올라온 정산 내역은 허술했다. 변명에 급급한 사과문을 보고 고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고소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이 사건이 향후 아이돌 팬덤 문화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소에 참여한 D씨는 "팬덤의 기부는 팬덤 진화의 가장 긍정적 사례"라면서 "그만큼 이번 사건의 의혹이 모두 해소돼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씨 역시 "젝스키스의 이름으로 기부된다는 말에 좋은 의미로 티켓 값의 2배 이상을 기부했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져 이후 아이돌 팬덤 안에서 건전하고 올바른 기부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성훈 측 법률대리인 조대진 변호사는 "젝스키스 20주년 기념 영상회 관련하여 이미 보도된 바가 사실과 명백히 다름을 알려왔으며, 추후 수사를 통하여 진실된 결과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강성훈은 이번 사안과 전혀 개입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영상회 관련하여 추측 또는 억측으로 인한 루머 형성은 자제를 부탁드리며 허위의 사실의 보도 및 유포로 인해서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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