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Y] 영화보다 깊고 진한 감동 '라이온킹'

최종편집 : 2018-11-13 14: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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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영화가 개봉한 지 25년이 흘렀으나, 영화 '라이온킹'에서 느낀 감동은 여전히 생생하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태어난 어린 사자 심바가 정글의 왕으로 성장하는 서사는 신비롭고 또 감동적이었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세 번째 최장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라이온킹'이 한국을 찾았다. 전 세계 19개국에서 이미 9500만 명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 치고는 방한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뮤지컬 '라이온킹'의 관객석에는 설렘을 넘어 긴장감까지 감지됐다. 추억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영화가 어떻게 무대 위에서 실현될지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 그 기대감은 첫 곡에서 큰 환호로 뒤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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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대에서 개코원숭이 라피키의 쩌렁쩌렁한 노래가 시작되자, 객석에 위치한 퍼커셔니스트들도 웅장한 아프리카 악기 연주를 시작했다. 이 소리에 맞춰 정글의 모든 동물들이 무대로 튀어나왔다. 무대의 뒤에서, 위에서, 앞에서 모여든 동물들의 거대한 하모니는 관객들을 첫 곡에서부터 크게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라이온킹'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려는 탐욕과 폭력을 비판하고, 거대한 우주의 순리인 '생명의 순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인공인 심바가 정글의 왕으로 점지된 뒤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방황하고 운명을 거부했으나, 결국 스스로 힘으로 왕좌에 오르는 내용을 담았다.

사자, 원숭이, 코끼리, 기린, 멧돼지, 미어캣, 얼룩말 등으로 변신한 배우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연출가 줄리 테이머의 상상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보통의 인형극처럼 탈을 뒤집어쓰는 단순한 형태가 아닌, '라이온킹'은 정교한 퍼펫과 마스크, 특수 분장으로 만화 속 동물들을 무대에서 실현시켰다.

심바의 성장 스토리에서 빠질 수 없는 흑멧돼지 품바와 미어켓 티몬의 우정은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대사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품바가 '액체'를 '액체 괴물'로, '무당벌레 샌드위치'를 '번데기 샌드위치'로 한국어 대사를 번역해 연기한 부분은 인상 깊었다.

다만, 공연 도중 2~3차례 배우들의 대사와 한국어 자막이 흘러나오는 스크린의 시차가 맞지 않았던 점은 관객들에게 혼란스러움을 줘 아쉬움을 남겼다.

'라이온킹'은 익히 잘 알려진 탄탄한 서사를 버팀목으로, 대자연의 신비로운 배경과 캐릭터와 아프리카의 이국적인 음악이 더해진 종합 문화선물세트와도 같은 작품이다. 엘튼 존이 작곡한 최초의 뮤지컬 음악으로, 아카데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도 '라이온킹'을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 중 하나다.

'라이온킹'은 지난 7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 10일부터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4월에는 부산 공연도 예정돼 있다.

사진=클립서비스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