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장률 "박해일, 세 번 했지만 아직도 궁금한 배우"

김지혜 기자 작성 2018.11.13 17:02 수정 2018.11.14 08:07 조회 1,235
기사 인쇄하기
군산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장률 감독이 자신의 페르소나로 불리고 있는 박해일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았다.

지난 12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GV에 참석한 장률 감독은 박해일과의 작업에 대해 "세 번 다 좋았다. 좋다는 느낌을 설명하기는 어렵고, 박해일 씨는 여러분들도 다 좋아하다시피 참 좋습니다. 보통 삼세번 작업을 함께 하면 궁금한 것이 없어지는 데 아직도 점점 더 궁금해지는 사람이다"라고 박해일에 대한 직관적인 호감을 표했다.

박해일은 장률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같이 여행을 가보자는 이야기로 작업을 시작했던 것 같다"라며 인연의 시작을 밝혔다.

군산

두 사람의 장편 영화 작업은 '경주', '필름시대사랑'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경주'에 이어 '군산'이라는 도시명이 제목으로 붙은 작품에 다시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박해일은 "'경주'를 경험해 보아도 그 다음 작품에서 감독님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또 모르겠더라. 감독님 영화는 다 만들어놓고 봐야 하는 것 같고, 계속 곱씹게 되는 것 같다. 매번 지명을 쓰시면서 작업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여행 같고,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호기심이 컸다. 영화의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군산이라는 공간에 푹 빠져보는 의미로 참여했다. 그리고 갓 잡은 활어처럼 생기 있는 연기를 펼친 문소리 선배님과도 함께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송현(문소리)의 양 뺨을 만지고 나서 다시 자신의 뺨을 만지는 장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해일은 "제가 옛날에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 상대의 기운을 제가 고스란히 전달받아서 진하게 느껴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했다.

군산

이어 "장률 감독님은 최대한 배우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식대로 소화하기를 바라는 것이 있으시다. 그게 아마 많은 배우에게 편하게 연기가 나오게끔 하지 않나 싶다"라고 장률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시를 읊으며 춤을 추었던 장면에 대해 박해일은 "힘든 장면이었다. 아직도 못해본 것이 많은 것 같다. 시를 요즘 읊는 자리가 없다. 낭만적이었다. 작업을 해보니까 또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으며, 장률 감독은 "박해일 배우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시를 써서 시인이라기보다는 시인의 어떤 정서나 리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박 시인이다"라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박해일은 윤영으로, 문소리는 송현으로 분해 군산을 배경으로 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끈다.

영화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