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방송 프로그램 리뷰

송종국·박잎선, 이혼 그 후…"친구처럼 많이 편해졌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1.14 09:39 수정 2018.11.14 10:06 조회 2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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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탈출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박잎선(박연수)이 두 아이 송지아-송지욱과 함께 5년 만에 방송에 출연했다. 송종국과 이혼한 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잎선은 전 남편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박잎선과 아이들은 지난 13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5년 전 MBC 예능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7살 송지아, 6살 송지욱은 어느덧 12살, 11살이 되어 있었다.

송지아는 "춤이 제일 재밌는 12살 송지아라고 한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빠 어디가'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송지아는 "'아빠어디가'가 끝나고도 사람들이 가끔 알아보더라. 신기하다. 전 제가 컸는지 모르겠다"라고 멋쩍어했다.

송지욱은 "송지아 누나 동생인 11살 송지욱이다"라며 수줍게 자신을 소개했다. 11살이라는 송지욱은 혼자 잠드는 게 무서워 누나방에서 자는 아직 어린아이였다.

박잎선은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부터 전복 버터구이, 과채주스, 꼬막무침 등 푸짐한 아침상을 차렸다. 사람들이 놀라워하자 박잎선은 "아빠랑 같이 먹었던 밥의 습관이 있기 때문에, 10년 동안 (아빠와 함께) 살아왔던 어쩔 수 없는 반응이다. 그런 걸 해줘야 엄마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할 줄 아는 게 요리밖에 없다"라고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준비하는 이유를 밝혔다.

송지아는 자기 일은 혼자 알아서 척척 하는 성숙한 딸이었다. 동생도 잘 챙겼다. 3년 전에 사서 작아진 핼로윈 파티 의상을 입지 못하는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엄마 앞에 티를 내지 않으려 했다. 송지욱은 학교 핼로윈 파티에서 사용할 새총을 엄마가 구해놓지 않은 것에 토라진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에 엄마 박잎선이 직접 새총을 만들려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빠의 빈 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새총 만들기는 결국 실패했다. 그래도 송지욱은 이런 엄마의 진심을 알고 고마워했다. 박잎선은 "엄마는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있고 아빤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다. 영역이란 게 솔직히 있는 거 같더라. 제가 아무리 아빠의 빈 자리를 두세 배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두 아이는 국제학교에서 일반 학교로 옮겼다. 이에 대해 박잎선은 "양육비를 받아 쓰다 보니 국제학교를 다닐 사정이 안 됐다.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가는 걸 너무 좋아했다. 학교 끝나고 문방구 가서 친구들과 뭘 보고 군것질하고, 이런 게 소원이었던 아이들이라 너무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두 아이는 등교도 함께, 하교도 함께 했다. 내내 이야기꽃을 피웠고, 누나는 동생을 살뜰히 챙겼다. 하굣길에 아빠 송종국이 운영하는 축구장을 지나갈 때는 자연스럽게 아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송지욱은 "축구선수"라며 제일 좋아하는 축구선수로는 "우리 아빠"를 꼽았다. 두 아이는 여전히 아빠에 대한 마음이 컸다.

이는 송종국-박잎선이 이혼 후에도 아이들을 위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박잎선은 "제가 (아빠와 아이들의 관계를 위해 송종국과) 가까운 데로 이사를 가면서 아이들과 아빠가 자주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집에 도착해 엄마를 돕던 송지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 송종국이었다. 송지아는 아빠와 스스럼없이 통화했다. 송지아는 "하루에 두세 번 정도 (아빠와) 통화한다. 아빠가 끝날 때 '사랑한다'고 안 하고 끊으면 다시 걸어서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한다. 꼭 그 말을 들어야겠다"라며 아빠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박잎선이 직접 잘라준 앞머리가 마음에 든 송지아는 누군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이 역시 아빠 송종국이었다. 연결에 실패하자 송지아는 아빠에게 셀카 사진을 보냈다. 아빠의 반응은 "정말 예쁘다"는 것. 송지아는 "아빠한테 7살 때 앞머리 있던 모습을 기억나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어린 시절'에 대해 묻자 송지아는 "네 가족이 모이면 매일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세 가족이라 아빠가 집에 매일은 없으니까 좀 쓸쓸할 때도 있고 지욱이랑 둘이만 있을 때도 있다. 아빠가 없으니까 엄마가 힘들기도 하고 그렇다"라고 전했다.

박잎선에게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이혼'을 가장 먼저 꼽았다. 박잎선은 "이혼하고 제가 힘든 것보다 지아, 지욱이가 힘든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단란한 가족, 아빠와 딸이 손잡고 가는 모습만 봐도 지아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그 모습만 보더라도 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다"라고 털어놨다.

이혼 직후에는 박잎선도 두 아이도 많이 아팠지만, 세 사람은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며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었다. 박잎선은 딸 지아가 아빠 걱정을 많이 한다며 "아침에 맛있는 거 먹으면 '아빠가 가까우니까 이거 도시락 싸서 갖다 주자'라고 한다. 그럼 또 전 싸서 준다"라면서 "(송종국과) 친구처럼 사이가 많이 편해졌다. 우리가 헤어졌다고 해서, 원수처럼 지낼 건 아닌 거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tvN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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