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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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대한 존경의 표현"…'흉부외과' 정희태 '사이다 발언' 뒷이야기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1.14 10:58 수정 2018.11.14 11:07 조회 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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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태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흉부외과' 정희태가 자신의 '사이다 발언' 연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정희태는 SBS 수목극 '흉부외과'(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조영민)에서 마취과 교수 이대영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극 중 이대영은 솔직하고 정의롭다. 환자를 살리기 위한 행동과 의료진에 대한 의리로 병원 내 신뢰도가 높은 인물이다.

그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은 지난 7일 방송분이었다. 당시 극 중 유력 대선후보 한민식(정두겸 분)의 심장 수술이 진행될 찰나 긴급환자를 도와달라는 태수(고수 분)의 목소리가 수술방에 울려 퍼졌고, 모두의 만류 속에 대영이 가장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대영은 병원장과 대선후보 앞에서 굴하지 않고 "마취 좀 있다 하죠. 초응급인데 어떻게 모른 척합니까?", "응급환자까지 못 본 척하면서 수술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사이다 발언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방송 이후 호평이 이어지자 이 장면을 연기한 배우 정희태는 "당시 수술방의 다른 의사들, 그리고 간호사들까지 응급환자를 먼저 돌보겠다는 마음이 모아진 덕분에 그 장면이 더 감동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현실에서는 고위급 정치인과 병원 이사장, 과장급 의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사실상 병원을 그만두겠다는 것과 동일시될 만큼 큰 발언이라 아주 많은 용기도 필요할 것 같다. 어찌 보면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그래도 이 같은 장면을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건 소신을 갖고 열심히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라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정희태는 지난 8월부터 시작해 약 5개월간 태수 역 고수, 석한 역 엄기준, 그리고 수연 역 서지혜 등과 수술방을 든든히 지키며 수술장면을 촬영해 왔다. 바쁜 촬영 도중 짬이라도 나면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밀해졌고, 덕분에 실제 촬영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찰떡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 그도 기억나는 장면이 꽤 많았다. 정희태는 "수술이 끝난 뒤 휴게실에서 라면 먹는 장면은 의사분들의 애환을 담음과 동시에 약간의 쓸쓸함을 달래는 에피소드라 기억에 남고, 최근 방송된 다큐프로그램 인터뷰 장면도 병원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복중 아기 심장 수술을 하기 전 진행된 컨퍼런스 장면에 대해 "수술장면이 아니었지만 배우분들이 더욱 긴장감을 갖고 집중해서 촬영했던 장면이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라고 전했다.

'흉부외과'는 15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이에 정희태는 "시청자분들께 '흉부외과'를 최대한 사실감 있게 다가가기 위해 배우분들 모두 구슬땀을 흘리면서 공들여 연기에 임했다"라며 "촬영 내내 디테일한 연기를 이끌어주신 조영광, 조영민 감독님, 그리고 정민균 촬영 감독님을 포함한 스태프분들뿐만 아니라 촬영장을 지키면서 배우들이 더욱 섬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도와주신 자문의 김응래 교수님, 이은서 선생님 이하 의료진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라고 고마워했다. 특히 "방송 때마다 많은 호응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흉부외과'는 14일과 15일 밤 10시, 마지막 29~32회가 방송된다. 이후 오는 21일부터는 장나라, 최진혁, 신성록 주연의 '황후의 품격'이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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