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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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김장훈은 왜 방탄소년단 향한 공격에 발끈했을까?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1.14 12:37 수정 2018.11.14 15:36 조회 7,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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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그대들의 매체가 요구한 해명은 내가 하겠다.”

1년 넘게 침묵을 지키며 음악 활동에 전념했던 가수 김장훈이 입을 열었다. 김장훈은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한 일본 언론매체를 시작으로, 일본 극우단체와 이를 그대로 인용하는 해외 언론으로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비판을 받는 데 대해 “누가 누구에게 사과를 하라는 것이냐.”며 참아왔던 말을 쏟아냈다. 

김장훈은 직접 쓴 글에서 “일본은 가해자였고 아시아는 피해자였다. 지금의 현실은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와 같은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어떻게 과거 일본에 의한 피해국의 한 청년이 자국의 광복절을 되새긴 것에 대해 가해국인 일본이 그런 태도를 취할 수가 있나. 반성과 사죄라는 단어는 일본이라는 나라에만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앞서 일본 신문 도쿄스포츠는 지민이 수년 전 히로시마 원폭투하 사진이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착용했다는 점을 빌미로 마치 방탄소년단을 반일 그룹인 양 비난했다. 하지만 지민이 입은 티셔츠는 '마이 히스토리'라는 곳에서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티셔츠로,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조롱하려는 목적이 아닌,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착용한 것이었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티셔츠에 대한 일본 내 극우 세력들의 비판은 집요하게 이뤄졌다. 심지어 일본의 극우 세력들의 주장이 해외 언론에 그대로 인용되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조롱하거나, 혹은 다른 멤버들이 과거 사진 촬영에 입었던 소품 등이 나치와 연관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지난 13일 김장훈은 “팬들과 가족을 위해 더 이상 사회적 발언을 하지 않고 노래에 전념하겠다.”며 지켜온 오랜 침묵을 깨고 방탄소년단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김장훈은 “지민 군이 그것(원폭 투하)을 조롱하듯이 그 셔츠를 입었을까. 상삭적으로 절대 그럴 확률은 없다.”면서 “단언컨대, 과거 일본으로부터 짓밟혔던 한국인들조차도, 독도나 강제성노예문제등에 앞장서고 있는 저조차도 원폭투하로 인해 많은 일본인들이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있다. 이것이 보편적인 상식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장훈은 현재 논란을 언급하면서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한 예를 들었다.

그는 “과거 731부대는 하얼빈에 주둔한 일본군 세균부대로 소위 마루타라고 불리는 살아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온갖 잔혹한 생체실험, 냉동실험 등을 자행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행위를 저질렀던 부대였다.”고 설명하면서 “그런 나라의 총리가 731이라고 버젓이 쓰인 전투기를 타고 웃으면서 엄지를 들고 있다. 아라비아숫자를 못 읽느냐”라고 빗대며 비판했다.

아베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일본은 이제 BTS에 대해 행하고 있는 억지스럽고 속 좁은 행동을 중단하고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혐한들의 행패와 방관을 멈춤으로써 세계를 향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의 첫 발자국을 떼기를 바란다.”면서 “그 첫 발걸음을 시작으로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과 아시아의 수많은 국가들, 나아가 미국까지도 포함하여 모든 피해국들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의 침략, 전체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멤버의 의상 착용으로 원폭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 하여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되므로 인해 원폭 피해자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되어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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