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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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유희열X보아X이상민X김이나, 누군가의 '더팬'이 되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1.14 16:22 수정 2018.11.14 16:54 조회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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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심사도 없다"

SBS 신규 예능프로그램 '더 팬(THE FAN)'이 첫 방송까지 열흘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1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신규 예능프로그램 '더 팬(THE FAN)'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성훈, 김영욱 PD와 '팬마스터' 유희열, 이상민, 보아, 김이나가 참석해 새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더팬'은 'K팝스타'의 박성훈 PD와 '판타스틱 듀오'의 김영욱 PD, SBS를 대표하는 두 음악예능 PD가 의기투합해 만드는 신개념 음악예능이다.

연출을 맡은 박성훈 PD는 새로운 음악예능을 런칭하는 것에 대해 “떨리는 마음이고, 한편으론 기분 좋은 긴장감”이라면서 “저희 프로에 나오는 참가자들은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가 된 자들이다. 그분들의 미래를 같이 가달라”며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김영욱 PD는 “기획단계부터 1년 8개월이 넘어 드디어 방송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지만, 독감을 오래 앓고 낫는 느낌이다. '더팬'을 통해 요즘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트렌드나 어떤 음악을 듣는지를 조금이라도 반영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유희열

'더팬'은 셀럽이 나서서 자신이 먼저 알아본 예비 스타를 대중들에게 추천하고, 심사위원 없이 국민들이 그들의 스타성을 평가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참가자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팬덤 서바이벌이다. '팬마스터'는 다른 오디션프로그램처럼 참가자의 실력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이 아닌, 출연자의 매력과 스타성에 공감하고 국민들의 '팬심'을 읽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유희열은 “이건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걸 어떻게 규정지어야 할까 굉장히 고민했는데, 처음 만들어지는 형태의 음악프로그램이다. '팬덤 서바이벌'이 가장 적합한 표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를 좋아할 때 음악의 기능적인 면을 떠나서, '호감'이란 게 있다. 그걸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던 기회였다. '저 무대 위 참가자의 팬이 되고 싶나'를 질문하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팬마스터가 되어서라도 저 사람이 스타가 되는 모습을 꼭 지켜보고 싶다는 감정이 드는가, 그런 마음으로 참가자를 지켜봤다”라고 설명했다.

보아

보아 역시 “뻔한 오디션 프로가 아니라서 선택하는데 아무런 고민이 없었다. 사심을 가득 담아 '이 사람이 너무 좋다'는 표현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프로라서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 보아는 “나도 누군가의 팬으로서, 이분이 왜 이렇게 좋은지를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는 팬마스터 역할을 하고 있어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정말 무대를 보며 팬이 될 때가 많다. 그게 이 방송의 포인트다. 많은 분들도 출연진이 팬이 되어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상민도 “'더팬'의 팬마스터 제안을 받았을 때, 심사라는 개념이 아닌, '이 사람이 잘될 것 같은가, 이 사람이 팬을 얻을 능력이 있는가'를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란 것에서 끌렸다. 그렇다면 내가 제작도 하고 프로듀서도 하고 음악도 만들어봤으니, 그런 면을 잘 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더팬'을)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섭외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또 “그런 면에서 저한테 기회를 주신 거 같다”라는 이상민은 “즐거운 촬영을 하고 있다. '더팬', 정말 사랑스러운 프로그램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상민

작사가 김이나는 “오디션 프로를 보면 가끔 전문가랑 대중의 시각이 다른 지점이 있었다. 업계 사람들이 보기에도 미스터리한 사각지대였는데, 이 프로는 그걸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의 호감의 기원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라며 “우리가 앉아서 그분들의 실력을 보고 냉정한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끌리냐 안 끌리냐를 평가한다. 스타를 만드는 건 대중이고 연습생을 알아보는 건 전문가다. 이건 어떤 사람을 스타로 점찍을까, 그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거 같다”라고 시청 포인트를 짚었다.

아무리 '심사'가 아니더라도, 팬마스터 네 사람이 모두 음악적 조예가 깊다 보니 본의 아니게 심사성 발언으로 '평가를 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저희가 하다 보면 심사평처럼 되긴 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음악적으로 말하다 보니 그렇다. 하지만 이건 평가가 아니라 '이래서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보아도 심사위원과 '팬마스터'의 차이에 대해 “우리가 '팬마스터'로 있는 건, 이 사람이 왜 좋은지 말로 한 번 풀어줄 사람이 필요해서다. 농담 삼아 '우린 영업사원이다'라고 하는데, 저 사람이 끌리는 이유가 이거였구나를 말해주는 거다. 이게 심사평과는 다르다”라며 “누군가의 '1호 팬'이 된다는 게 이 방송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심사를 안 해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더팬'에선 도끼, 윤도현, 한채영, 윤미래X타이거 JK, 서효림, 2PM 준호, 박정현, 거미, 크러쉬, 신화 민우X에릭, 악동뮤지션 수현, 쌈디, 장혜진, 박소현 등 총 15팀의 스타가 자신들이 빠져든 예비스타를 직접 추천, 추천을 받은 참가자는 무대에 올라 공연을 꾸미고 현장 300명의 득표로 당락이 결정된다.

유희열은 “추천인으로 나왔던 셀럽들이 녹화 후 개인적으로 내게 연락해 '자기 인생에서 이렇게 떨어본 적이 없다'라고 하더라. 그렇게 경력 오래된 뮤지션들이,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고 하더라. 그게 너무 웃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기서 자기 취향의 음악을 누군가에게 소개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이나

김이나는 “자기가 추천하고자 싶은 사람을 데리고 나온 셀럽들에게 다 스토리가 있어 '이 사람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거다. 이 사람의 음악을 들었을 뿐인데도 빚을 진 느낌으로 팬이 되더라. '더팬'에 나온 분들은 실력이 어마어마하다기보단, 누군가에겐 울림을 준 아티스트들이다. 그래서 무대 하나하나가 다 스토리가 있고, 한 명 한 명이 다른 종류의 파동을 갖고 있다”라며 방송을 통해 시청자도 그 감정을 공유하길 희망했다.

총 4라운드를 거쳐 '팬'이 된 시청자의 투표가 반영되는 서바이벌을 통해 톱5가 가려진 후에는 '더팬'은 생방송 무대로 전환, 최종 우승자를 뽑는다. 김영욱 PD는 "톱5는 이미 팬들의 사랑을 확보한 우승자라고 상정하고 생방송 과정에도 그렇게 그들을 담을 거다. 이건 1등을 뽑는 프로라기보단, 많은 매력을 품은 사람을 뽑는 페스티벌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팬'은 오는 24일 오후 6시 25분 첫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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