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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사형을 청원합니다…'그것이알고싶다', 강서구 주차장 살인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1.16 09:38 수정 2018.11.16 10:24 조회 3,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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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달 일어난 강서구 주차장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

오는 17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는 '강서구 주차장 살인의 진실'이란 부제로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왜 공포와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힘든지, 이들은 왜 하루라도 평온하게 살아갈 수 없고 이들을 보호해야 할 법과 공권력에 사각지대는 없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의 주차장에서 잔혹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아파트 주민인 40대 여성이었다.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접하자마자 사망자의 딸이 지목한 유력 용의자는 다름 아닌 피해자의 전남편, 즉 자신의 아버지였다.

전남편 김 씨는 범행 장소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약에 취한 채 발견되었고, 노숙자로 오해한 시민의 신고로 사건 발생 약 15시간 만에 검거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인 2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빠의 사형을 요청하는 피해자 딸들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세 자매의 어머니 이 씨는 결혼생활 내내 지속한 폭력 끝에 3년 전 이혼 후 딸들과 여러 곳을 전전하며 전남편 김 씨로부터 숨어 지냈다. 그때마다 전남편 김 씨는 끝내 이들의 거처를 찾아내고 위협과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수차례 경찰에 신고했고, 법원에서 접근 금지명령까지 받았음에도 가족들은 김 씨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 사건과 평행이론처럼 닮아있는 끔찍한 사건이 1년 전 서울의 또 다른 지역에서 있었다. 피해자 강 씨는 이혼 숙려기간 동안 남편을 피해 숨어 살던 집 앞에서 역시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당했다. 사건 직전 남편의 성폭행을 신고하고 귀가했던 강 씨. 이 신고 사실을 남편에게 알린 것은 경찰이었다. 그날 저녁 흉기를 품고 몰래 알아낸 집 주소로 찾아온 남편에 의해 그녀는 무참히 살해됐다.

법치국가에서 왜 가정폭력 가해자는 자유롭고 피해자가 두려움 속에 숨어 지내야 하는지, 그녀들이 끊임없이 요청했을 SOS, 공권력과 법에는 문제가 없는지, 만약 지속적인 폭행의 가해자가 남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오히려 피해자들이 조금은 더 안전할 수 있지 않았을지,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법의 문제점을 지적할 '그것이 알고싶다'는 17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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