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궁금한 이야기 Y' 거제도 묻지마 폭행 살인 사건…범행 전 가해자가 검색한 것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8.11.16 21:29 조회 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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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순진한 청년을 악마로 만든 것은 술이었을까?

1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거제도 묻지마 폭행 살인 사건에 대해 재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초 신고자인 권승현 씨는 "술을 먹은 거 같지만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 자기가 경찰이니까 신경 쓰지 말고 가라고 했다. 너무 당당한 태도가 당황스러웠다"라고 증언했다.

폭행 끝에 사망을 한 사람이 사망을 했음에도 거제 경찰은 가해자 박 씨를 "범죄경력이나 수사경력이 없고, 범행 당시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폭행치사 혐의로 판단했다.

그런데 가해자 박 씨의 친구는 "친구가 그 할머니를 모를 리가 없다"라며 피해자 A 씨와 아는 사이라고 밝혔다. 박 씨의 친구는 "사고가 있던 장소가 학생들이 숨어서 술을 먹는 곳이었다. 그러면 할머니도 거기 끼어서 술을 얻어먹곤 했다. 노숙자들 사이에서 할머니는 유명하다"라고 말했다.

영상 분석 전문가는 사건 당시 CCTV를 보고 "걸음걸이를 보면 전혀 취한 것 같지 않다. 의식 잃은 사람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얼굴과 머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박 씨는 범행 후 A 씨의 하의를 벗겨 도로에 방치했다. 또한 경찰에 잡힌 후 자신의 휴대폰으로 피가 묻은 운동화의 인증샷을 촬영하기도 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였다.

결국 검찰은 박 씨가 범행 전 '사람이 죽었을 때의 반응'을 검색한 것을 포착했고, 그를 폭행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박 씨의 지인들은 "그런 애가 아니다. 가끔 술 담배 하는 것 말고는 나쁜 것이 없었다. 그냥 바보 같고 순진한 친구다"라며 "누가 시켜서 그런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 씨의 한 친구는 "돈을 좀 빌려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어떤 일로 빌려달라는지 물어봤지만 별 이야기를 안 했다. 아버지가 안 계시다 보니까 금전적으로 힘들어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범죄 전문가 표창원은 "살아오면서 느꼈던 냉대와 홀대 등으로 마음속에 쌓여있던 분노를 어딘가 분출하고 터뜨려야 된다고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적절한 대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작고 힘없고 저항할 수 없는 피해자 할머니가 범행 대상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고 분석했다.

사건 직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던 박 씨는 최근 반성문을 제출했다. 그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누나를 부양하다 최근 입대를 압 두고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방송은 그 어떤 것도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 간 것에 대한 면죄부는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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