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목)

방송 방송 인사이드

[TV랩]'미추리', 시골로 간 유재석표 예능은 언제나 옳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1.17 07:41 수정 2018.11.17 11:51 조회 3,813
기사 인쇄하기
미추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신규 예능 '미추리 8-1000'(이하 '미추리')가 베일을 벗었다. 시골로 간 유재석표 버라이어티 예능은 이번에도 옳았다.

16일 밤 '미추리'가 첫 방송됐다. '미추리'는 MC 역할을 하는 유재석을 중심으로, 블랙핑크 제니, 배우 김상호, 강기영, 송강, 손담비, 임수향, 개그맨 양세형, 개그우먼 장도연 등이 출연하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 전 '미추리'는 '스타들이 시골 마을 미추리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비밀을 추적하는, 시골 미스터리 예능'으로 소개돼 왔다. 그 설명만으로는 도대체 어떤 예능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시골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와 예능의 결합이란 게 어떤 모습일지,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과 더불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마침내 첫 방송된 '미추리'는 편안한 분위기와 추리의 신선함, 그 속에서 빵빵 웃음을 터뜨리는 출연진의 활약으로 재미가 가득했다.

우선 가을의 시골이 배경이란 점이 편안함을 안겼다. 농작물이 무르익은 논밭과, 어릴 적 뛰어놀았던 할머니 댁을 연상시키는 친근한 시골풍경이 그 자체만으로 힐링을 선사했다. 출연진은 그 안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고구마를 캐고, 배추를 뽑고, 냇가에서 낚시도 했다. 함께 마당에 모여 음식을 만들어먹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에서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예능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를 보는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2018년에 되살아난 '패떴'의 추억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류의 예능이 오랜만이라 유쾌하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배경은 '패떴'이었지만 '미스터리'를 첨가하자 '미추리'만의 매력이 살아났다. '아름다운 가을 마을'이란 의미에서 '미추리'인 줄 알았으나, 실상은 '미스터리 추적 마을'이란 뜻이었다. 미추리 마을 이장이란 이름으로 MC 역할을 하는 유재석은 "이 미추리에 천만원이 숨겨져 있다. 여러분 중 먼저 찾는 사람이 이 돈의 주인이다"라며 '미추리'에 숨겨진 미션을 소개했다.

"시골에 가서 1박2일 지내다 오는 예능"으로만 알고 출연한 멤버들은 천만원을 획득할 수 있다는 말에 처음엔 당황했다. 하지만 당황은 잠시, 그 뒤부터는 서로 힌트를 얻으려 하고 남들의 눈치를 보는 두뇌싸움이 시작됐다. 미추리 마을과 집안 곳곳을 무심코 지나가지 못했고, 제작진이 제공한 '힌트도구'의 활용법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다. 이 과정에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추리에 빠져들었다. 힌트가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흥미진진함이 배가 됐다.

출연한 연예인들도 저마다의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명불허전 '국민MC'답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진행실력을 뽐냈고, 특유의 재치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양세형은 양세바리표 깐족거림으로 쉴 새 없는 웃음폭탄을 터뜨림과 동시에, 번뜩이는 촉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추리에 진척을 보였다. 장도연도 특유의 예능감과 기가 막힌 리액션으로 웃음을 선사했는데, 특히 양세형과 장도연은 동갑내기 절친이라 할 수 있는 티격태격 주고받는 개그로 끊임없이 웃음을 안겼다. 손담비는 남다른 승부욕으로 게임할 때는 눈에 불꽃이 튀었지만, 쪽파를 마늘이라 하고 과거 양세형을 만났던 걸 기억 못하는 등 허당스러운 모습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예능 고정출연과 거리가 먼 '예능 신생아'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비주얼부터 말투까지 깜찍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제니는 이미 남들이 다 눈치 챈 상황인데도 자신의 힌트를 확인하기 위해 "화장실에 다녀왔다"라는 거짓말을 계속 하는 순수한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임수향은 모두가 음식준비의 늪에 빠져있을 때 김치전을 손수 만들며 해결사로 나서는가 하면, '살림배구' 게임에서 '서브 에이스'로 활약하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맏형 김상호는 자신이 260평의 농사를 짓는 농사꾼이고 '고구마국수'를 만들어 먹자며 생소한 요리이름을 말해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요리를 못해 후배들을 당황시키는 반전 면모로 엉뚱한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강기영은 등장부터 에베레스트에 올라도 될 법한 어마어마한 짐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남들이 다 보는 가운데 힌트를 확인하는 조심성 없는 모습으로 '예능초보'의 엉성한 매력을 드러냈다. 잘생긴 비주얼로 시선을 모은 송강은 쪽파를 마늘이라 한 손담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좋은 체격을 갖고서도 살림배구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인 게임들과 이를 재치있게 받아들인 출연진의 조화가 더 큰 웃음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4대 4 팀원을 결정하는 게임이었는데, "난 연예인과 사귀어보거나 썸을 타본 적이 있다", "촬영하는 동안 방귀를 낀 적이 있다", "난 지금 집에 가고 싶다" 등 제작진이 준비한 당황스러운 질문과 이에 진실과 거짓, 허세를 오고간 멤버들의 대답이 포복절도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주변의 살림도구를 이용해 배구를 하는 '살림배구' 게임도 간단한 룰이었지만 빵빵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미추리'에서 공개된 천만원을 찾기 위한 힌트는 총 3개. 강기영이 찾아낸 엘리베이터 열림 부분에 빨간 불이 들어온 버튼, 제니가 식빵에서 발견한 H.O.T란 영단어, 김상호가 TV에서 알아낸 '살구'라는 단어였다. 이 힌트들이 뭘 의미하는 지는 앞으로 공개될 추가힌트와 추리에 달렸다.

천만원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웃음과 그 안에서 추리하는 재미까지 더한 '미추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