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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이엘리야+김순옥 작가='역대급 악녀'의 탄생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1.22 16:23 수정 2018.11.22 16:29 조회 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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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리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될성부른 악녀는 떡잎부터 달랐다. 그간 차근차근 악역을 소화하며 악(惡)의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 이엘리야가 김순옥 작가를 만나 역대급 악녀의 탄생을 알렸다.

이엘리야는 20대 여배우들 중 악역에 가장 독보적인 배우다. 지난 2015년 SBS 일일드라마 '돌아온 황금복'에서 주인공을 못살게 구는 백예령 역을 소화한 것을 시작으로 '쌈, 마이웨이'의 박혜란, '작은 신의 아이들'의 백아현 역까지, 눈에 띄는 악역을 맡아 왔다. 그래서 드라마 속에서 이엘리야가 계략을 짜고, 뒤통수를 치고, 때리고, 째려보고, 소리 지르는 등의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새내기 악녀'로서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던 이엘리야가 한국 드라마계에서 악녀를 가장 잘 다룰 줄 아는 작가, 김순옥을 만났다. SBS 새 수목극 '황후의 품격'을 통해서다.

이엘리야는 이 작품에서 매력적인 외모와 능력으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궁에 입성한 황제전 비서팀장이자, 황제 이혁(신성록 분)의 내연녀 민유라 역을 맡아 화끈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앞서 김순옥 작가의 작품들 속 악녀들은 선(善) 역 주인공 이상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 역 김서형이 그랬고,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역 이유리가 그랬다. 지난해에는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걸그룹 씨스타 멤버로 더 인지도가 높던 김다솜을 '차세대 악녀'로 대중의 주목을 받게 했다.

이번 '황후의 품격'에서는 '김순옥표 악녀'의 계보를 이엘리야가 이었다. 원래 악역으로 또래 배우들 중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온 이엘리야는 김순옥을 만나자 '물 만난 고기'처럼 팔딱팔딱 뛰는 악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엘리야

지난 21일 첫 방송된 '황후의 품격'에선 이엘리야가 연기한 민유라의 '악녀 본색'이 충격을 줬다. 민유라는 황제 이혁 앞에서 순한 양과 도발적 여우의 모습을 오가며 유혹했고, 황제의 마음을 얻으려 처절하게 움직였다. 과거를 지우기 위해 키워준 백도희(황영희 분)와 자신을 사랑해준 나왕식(태항호 분)을 매몰차게 밀어냈다. 특히 민유라는 백도희에게 이혁과의 밀회를 들키자 입을 막기 위해 돌로 그의 뒤통수를 치는 끔찍한 악행으로 안방극장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점입가경 악녀 민유라를 연기하며 이엘리야는 몸을 사리지 않았고, 눈빛마저도 민유라의 욕망으로 가득 채웠다. 악녀 연기를 잘하는 이엘리야가 김순옥의 악녀를 만나니, 가히 '역대급' 악녀가 탄생했다.

'막장'이라 욕해도 보게 된다는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다. 그만큼 시청자가 빠져들게 하는 강력한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황후의 품격'도 그랬다. 박진감 넘치는 서사가 높은 몰입감으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특히 악녀 이엘리야의 파격적인 행동들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그동안 열심히 악역 캐릭터를 쌓아왔는데, 이 작품은 그걸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기회라 생각한다"던 이엘리야의 말은 적중했다. '황후의 품격'은 이제 첫발을 내디뎠는데, 악녀 이엘리야는 이미 만개했다.

한편, '황후의 품격'은 2018년 현재가 '입헌군주제 시대', 대한제국이라는 가정 하에 황실 안에서의 음모와 암투, 사랑과 욕망, 복수를 담아내는 '황실로맨스릴러'로, 22일(목) 밤 10시에 3회, 4회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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