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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라 불렀다는 큰아버지도 피해자"…마이크로닷, 과거 발언 구설수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1.25 13:30 수정 2018.11.25 13:42 조회 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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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부모의 사기 논란에 휩싸인 래퍼 마이크로닷이 과거 방송에서 큰아버지에 대해 언급했던 일이 구설수에 올랐다. 큰아버지 역시 사기사건의 피해자인데, 마이크로닷이 그를 예능의 웃음소재로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한 매체는 충북 제천에 살고 있는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 신현웅 씨를 인터뷰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여년 전 마이크로닷 부모가 축사 2동에서 젖소 80여마리를 키우던 농장을 정리하고 한밤중에 도주했고, 큰아버지 신현웅 씨 역시 그들에게 보증을 섰다가 2억원의 빚을 졌다.

마이크로닷 가족이 떠난 이후 빚 독촉은 가족인 큰아버지 신현웅 씨가 받았다. 큰아버지 신씨는 "돈을 줬다는 사람들의 전화가 나한테 많이 왔다. 형이니까 갚아 달라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씨는 동생네 부부가 20억원을 빌렸다는 설에 대해선 "서로 친하다고 차용증도 없이 1백만 원을 줬든 1천만 원을 줬든, 이런 상황이 와전됐다"라며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보도 이후, 마이크로닷이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큰아버지를 '형님'이라 부른 일화를 소개한 것이 다시 주목받았다.

지난 9월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마이크로닷은 채널A '도시어부'를 통해 나이차가 많이 나는 배우 이덕화, 개그맨 이경규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마이크로닷이 이덕화를 "형님"이라 부르자 MC들은 "이덕화 씨가 형이냐"라며 놀라워했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아버지보다 경규형님이 두 살 젊고, 덕화형님은 아버지보다 여섯살 많으시다"라고 나이서열을 정리한 후 "제가 요즘 헷갈리는 게, 큰아빠가 우리 아빠보다 6살인가 많으신데 (제가) 큰아빠한테 전화받고 '형님'이라 했다"라고 말했다.

나이차가 많은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형님-동생 사이로 편하게 지내는, 마이크로닷의 살가운 성격을 엿볼 수 있었던 이 장면. 방송 당시에는 전혀 문제될 게 없었던 하나의 소소한 에피소드였다. 하지만 현재,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혐의 논란이 불거지고, 큰아버지조차 피해자란 사실이 드러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뉴질랜드에서 재력있는 생활을 보여줬던 마이크로닷 가족의 모습과 상반되게, 집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집에서 초라하게 지내고 있는 큰아버지의 생활이 비교되며 더 큰 논란을 야기했다.

네티즌들은 "큰아버지가 보살이네. 나 같으면 죽을 때까지 쫓아다녔을텐데", "형님이라 부를 정도로 그렇게 살가우면서 자기들은 배불리 먹고 정작 큰아버지는 방치해놨나", "와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네. 큰아버지 너무 안돼 보인다", "형님이라고 칭했다니. 큰아버지의 어려운 상황을 1도 모르는 상태에서 웃으며 저런 말을 했던건지 참"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마이크로닷을 비판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20년 전 부모가 충북 제천에 거주하는 친척, 친구, 이웃주민 등 10여 명에게 총 20억원 대 사기를 치고 뉴질랜드로 도피성 이민을 갔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사람들에 대해 법적 조치하겠다"라는 뜻을 밝히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피해자들이 전면에서 부모와 관련된 사기사건에 대해 증언하기 시작하고, 당시 실제로 마이크로닷 부모가 사기혐의로 피소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커졌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당초 입장을 번복하며 자신은 5세 때 일이라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는 마이크로닷의 부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 형사 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한 매체를 통해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고 이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뉴질랜드 잠적이나 도피를 하려는 의도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N '뉴스8' 영상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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