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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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그대의 고민이 고맙다…잔나비 콘서트 '넌센스'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1.26 13:45 수정 2018.11.26 15:27 조회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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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인정받고 있는 밴드 잔나비가 10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잔나비는 지난 24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콘서트 '넌센스'를 '뜨거운 겨울밤 남은 것들로 충만한 공연'으로 만들었다.

잔나비는 이날 작업복 위에 망토를 걸친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굿보이 트위스트'로 힘껏 문을 열어젖힌 잔나비는 '로케트',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 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유영현의 클래식 연주, 김도형의 속주, 장경준의 웅장한 베이스 솔로 연주, 상의를 벗어던지고 맨손으로 드럼을 두드린 윤결의 퍼포먼스는 콘서트장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했다.

특히 이날 잔나비는 히트곡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노벰버 레인', 'She' 등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보컬 최정훈은 "콘서트 걱정 때문에 며칠 내내 악몽만 꿨다."고 말하면서도 "콘서트 당일에는 악몽을 꾸지 않고 잘 잤다. 일어나 보니 첫눈도 하얗게 와 있더라."며 남다른 감정을 털어놨다.

잔나비 콘서트에서 예상 밖 이벤트는 멤버들 몰래 온 초대 손님의 등장이었다. 자신의 앨범 트랙리스트에 잔나비와의 콜라보 곡을 넣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던 가수 이문세는 이날 잔나비 콘서트에 깜짝 출연했다.

이문세는 "뒤에서 콘서트를 지켜보면서 진짜 잔나비 팬이 됐다."며 잔나비 멤버들의 깜짝 제안에 최정훈과 즉석 듀엣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잔나비 멤버들은 이날 두 번째 정규앨범 발매를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명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으로 작업이 계속 길어지고 있다는 것. 대신 이날 잔나비는 미발매곡 '거울', '전설'을 공개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잔나비는 원숭이띠 친구들이 모여 만든 밴드로, 1960년대 감성부터 현재의 패셔너블한 개성까지 모두 담아 각광받고 있다. 윤종신, 이문세, 유희열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그들의 음악을 인정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개성과 '남다름'이 함몰된 음악계에서 잔나비의 고집과 고민이 얼마나 고마운가.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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