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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마동석 父 피해자 측 "사기로 짓밟고도 여전히 교묘히 거짓 주장"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1.29 19:57 수정 2018.11.30 09:24 조회 8,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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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마동석 부친 측이) 저렇게 나올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모님에게 돈 빌린 사실 조차 없었다고 잡아뗐었으니까요. 이 씨는 형사 재판에서 사기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사기의 고의성이 인정된 겁니다. 그런데도, 이게 그저 사업하다가 한 실수이고, 오해입니까?"

마동석 부친 이 모(85)씨에게 억대의 사기를 당한 피해자 김 모 씨(83)의 조카 A씨가 마동석 부친의 변호사 인터뷰를 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변호사가 "변제를 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

Q. 마동석 씨가 공식 사과했지만, 부친 변호사를 통해 "피해금액을 변제했으니 부친은 더 이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동석 씨의 공식입장 잘 봤습니다. 마동석 씨의 아버지는 형사 재판 2심에서 징역 2년 6월, 고령으로 4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변호사는 교묘하게 이 사건이 개인 간의 투자에서 비롯된 금전문제, 민사 재판인 것처럼 얘기하며 '변제했으니 다 아니냐'고 하는 겁니다. 이모님이 뒤늦게 조카들에게 피해 상황을 고백한 뒤 저는 2년 동안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검찰, 경찰, 법원을 뛰어다니며 이 씨의 거짓말과 사기를 일부 밝혀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 이 씨는 밝혀낸 데까지 '돈 줬으니 된 것 아니냐?'고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거지인가요?"

Q.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이 씨의 거짓을 밝혀냈다는 게 무슨 얘긴가.

"이 씨는 이모님의 노후자금을 다 빼앗아간 뒤 고소를 당하자 자신의 이름을 사촌이 쓰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이모님을 치매 환자로 몰기도 했습니다. 이모님이 은행 직원의 도움으로 약 7000만원 송금증을 찾아내 검찰에 제출한 뒤 뒤늦게 그 부분만 인정하더니, 이후 검찰에서 수사를 통해 이 씨에게 입금된 추가적인 혐의를 밝혀내자 그 때야 그 부분을 인정했습니다. 제가 민사재판에서 이 씨 사업체의 갑근세 일체를 사실조회 요청을 재판부에 하니, 부랴부랴 공탁금 2억 여원을 걸더군요. 상식적으로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이 사기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양파 껍질을 까듯이 이 씨는, 하나하나 진실이 나올 때만 인정하면서 이모님을 끝없이 힘들게 했습니다."

마동석

<A씨가 법원에 제출한 피해자의 최근 모습. 오랜 고민 끝에 피해자의 현 상황을 언론에 제보했다>

Q. 이 씨 측은 이 사건이 투자금 때문에 벌어진 '사고'라고 주장한다.

"그럼 그렇게 판단한 검찰과 재판부가 바보라는 소리인가요? 철저히 증거에 의해 범죄가 소명된 것만 2억 원이 넘는다는 겁니다. 증거가 없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자, 피해자에 대한 모욕입니다. 이모님은 국가 훈장을 받을 정도로 청렴하고 검소하게 교사로 사셨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런 분이 75세에 투자금으로 노후자금 5억원을 보낸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투자가 아니라 50년 전 소중한 인연으로 재회한 이 씨가 감언이설로 이모님과 사촌 고모 등 주변 사람들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돈을 편취하고 늙고 병든 이모님을 버린 겁니다. 그 부분이 법원에서 인정됐습니다. 이 씨는 제 사촌 고모에게 틈만 나면 찾아가서 묻지도 않은 재력을 자랑하고 아들 얘기를 하더니, 법정에서는 사촌 고모도 처음 본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뻔뻔스러움에 기겁했습니다."

Q. 왜 조카가 나서냐는 말도 있다.

"이모님은 요양원에서 투병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낙 평생 교사로 존경받던 분이라 제자들과 조카들이 이모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가족회의를 통해 그나마 사업 경험이 있는 제가 이모님을 돕기로 했습니다. 지난 2월 이 씨가 이모님의 인감 보호 신청까지 한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몰랐다면, 여차하면 이 씨가 이모님 집까지 팔아치우려고 했던 겁니다. 그런데도 제가 분노가 느껴지지 않겠습니까."

Q. 이번 기사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마동석 씨를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뒤늦게나마 기사화된 점에 오히려 우리는 조금이나마 한이 풀린 것 같습니다. 오늘 이모님이 5번이나 전화를 하셨습니다. 이 씨가 사기를 쳤다는 충격으로 쓰러지셔서 큰 화를 입을 뻔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이나마 세상에 피해 사실을 알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이모님 사건이 10년 전에 발생한 것이라서, 금융 기록들 중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한 게 많습니다. 반드시 끝까지 여죄를 찾아내서 이 씨를 다시 형사재판에 세우겠습니다. 사기는 한 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리는 악독한 범죄입니다. 절대로 다시는, 이모님과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동석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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