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SBS스페셜'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하루 10분 대화로 극복 가능

작성 2018.12.03 00:08 수정 2018.12.03 08:21 조회 2,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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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SBS연예뉴스 | 조연희 에디터] 하루 10분이면 아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2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스마트폰 전쟁 – 내 아이와 스마트하게 끝내는 법' 특집으로,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아채진 못한 어른들의 모습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엄마 강명희 씨는 홈카메라로 거실에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쌍둥이 아이들을 수시로 확인했다. 강명희 씨는 홈카메라를 통해 "스마트폰 그만 하고 한자 숙제하라"고 말했다. 이에 아이들은 "숙제했다"며 소리쳤다.

강명희 씨는 "스마트폰을 하느라 아이들이 전화도 안 받았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홈캠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사용을 제지하느라 아이들과 사이가 점점 더 틀어지고 있다는 강명희 씨. 명희 씨는 "스마트폰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런 사정은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도 마찬가지였다. 4살인 지호 군은 "어린이집 안 가고 스마트폰 볼래"라고 투정을 부렸다. 지호 군의 아버지 임채환 씨는 "처음에는 어린이집에 문제가 있나 걱정했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7세 준기 군은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한 탓에 체형교정을 받고 있었다. 준기 아버지 이민섭 씨는 "저도 스마트폰을 많이 한다"며 "어른들도 손에서 못 떼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시대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민섭 씨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준기가 대화를 하지 않는다"며 "교우관계가 걱정된다. 놀이터 같은 곳에 가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준기 군은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했다. 준기 군은 "아빠가 휴가 내는 날이 없다. 엄마는 11시에 와서 말도 안 한다. 심심해서 집에서는 스마트폰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준기 군은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핸드폰 상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조선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태어나서 15세까지는 뇌가 계속해서 성장을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하는 도중에는 뇌가 활동을 안 한다"며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 뇌가 활동하는 것에 피로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부모교육 전문가 역시 "아이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놀이와 관계인데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니까 대체제로 핸드폰을 쓰는 것이다"며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가정에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제한을 두거나, 학교에서도 전자기기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써니 킴의 남편은 "전자기기가 학습 시기의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브라이언도 퇴근 후 집에 오면 스마트폰을 먼저 내려놓는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끊어서 아이들도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한다"며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계속해서 관심을 끌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수미 교수는 "만 2세까지는 어떤 매체든 절대 스마트 미디어를 보여주어선 안된다"며 "초등학생들은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스마트폰 전쟁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단계를 제시했다. 그것은 바로 아이의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보다 하루 10분이라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초등학교 3학년 원준 군은 엄마와 마주 보고 10분 동안 대화하기를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원준 군이 먼저 엄마에게 "오늘 뭐했어?"라고 질문을 했기도 했다. 준기 군 역시 10분씩 대화하기를 통해 한 달 만에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하루 4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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