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방송 프로그램 리뷰

[TV랩] '라이브 에이드', 33년 전 퀸은 생생했다...편집·해설은 아쉬움

김지혜 기자 작성 2018.12.03 09:40 수정 2018.12.03 09:47 조회 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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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1985년 지구촌을 달궜던 공연이 33년 만에 다시 한번 전파를 탔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지상 최대의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이하 '라이브 에이드')가 화제다. 일요일 밤 11시 50분에 방영됐음에도 불구하고 4.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라이브 에이드'는 밥 겔도프와 밋지 유르가 에티오피아 난민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기획해 1985년 7월 13일에 개최됐다. 일명 '범지구적 주크박스' 콘셉트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관중 약 7만 2,000 명)과 미국 필라델피아의 존 F. 케네디 스타디움(관중 약 9만 명)에서 동시에 열렸다.

퀸을 비롯해 폴 매카트니, 데이빗 보위, 에릭 클랩튼, 스팅, 엘튼 존, 마돈나 등 당시 영국 공연에는 22팀, 미국 공연에는 35팀이 참가해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했다.

이 공연은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실시간 위성 중계 텔레비전 방송으로, 약 15억 명의 시청자가 100여 개의 국가에서 실황 중계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MBC TV가 1985년 7월 14일 밤 9시 30분 '세계는 한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녹화 방영했다.

무려 33년 전 치러진 콘서트가 재방영된 것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 때문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는 전국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5주 넘게 극장가를 장악 중이다.

보헤미안

'라이브 에이드'는 퀸 최고의 라이브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당시 퀸은 발표한 앨범이 잇따라 혹평받아 인기가 예전 같지 않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 최고의 록밴드들이 모인 자선 공연에서 최고의 공연을 펼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각 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20여분, 퀸은 이날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를 시작으로 '라디오 가가'(Radio Ga Ga), '해머 투 폴'(Hammer to Fall), '크레이지 리틀 띵 콜 러브'(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까지 총 6곡을 불렀다. 공연 중반부에 등장했지만 이날 이들의 무대는 공연의 베스트로 꼽혔다.

이 공연을 기획했던 밥 겔도프와 엘튼 존은 "퀸이 쇼를 훔쳤다"라고 평하며 그들의 남다른 무대 장악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 공연을 재연한 시퀀스를 엔딩에 배치해 관객에게 가슴 터질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일요일 심야 시간에 편성돼 시청자들의 원성도 적잖았지만 시의성 높은 편성에 대부분 반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배철수, 임진모의 해설보다는 공연을 더 보여주는 게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적잖았다.

또한 퀸, 폴 매카트니, 데이빗 보위, 스팅 등의 공연을 볼 수 있어 반가웠던 반면 마돈나, U2 등의 일부 무대는 편집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총 16시간에 달했던 공연을 단 100분에 압축했기 때문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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