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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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도 분노도, '사의찬미' 김우진=이종석이었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8.12.04 12:35 수정 2018.12.04 13:14 조회 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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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사의찬미' 배우 이종석이 완벽한 완급조절 연기로 안방극장에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TV 시네마 '사의 찬미'(극본 조수진, 연출 박수진)에서는 유부남이라는 처지로 인해 윤심덕(신혜선)을 밀어내야 하는 데다, 유일한 안식처였던 글과 아버지 사이에서 고뇌하며 괴로워하는 김우진(이종석)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종석은 문학가를 꿈꾸는 순수한 청년에서부터 현실과 타협한 뒤 사랑과 꿈을 외면하는 기업가가 되기까지, 5년이라는 빈 서사 속 우진이라는 인물의 캐릭터 변화를 촘촘히 메워내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심덕에 대한 사랑, 글과 조국을 애써 등진 채 무미건조하게 살아온 우진의 심경은 텅 빈 눈빛만으로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앞서 동료들과 신극을 무대에 올릴 때 강단으로 가득했던 모습과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석은 애절한 멜로 연기부터 폭발하는 감정신까지 극단적인 캐릭터 변화를 완벽한 감정의 완급조절로 그려냈다. 깊은 감정선의 멜로신을 흔들리는 눈빛과 삼켜내는 눈물, 손끝의 미세한 떨림까지 이종석만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심덕을 향한 사랑과 내면의 그리움을 외면해야 하는 현실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은 이종석의 풍부한 감성 연기로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히 아버지와의 대립신에서 그의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유교적 관념의 시대 속에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꿈과 사랑을 접어야만 했던 우진이 자신의 속내를 처음 드러내는 장면에서 이종석은 특유의 터뜨리는 감정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좀처럼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던 우진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짓누르며 아이처럼 서러운 감정을 터뜨리는 반전 면모는 이종석의 전매특허 눈물 연기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입혔다.

한편, 작가로서 김우진의 삶과 평생 단 하나의 연인이었던 윤심덕의 비극적 사랑의 결말이 그려질 '사의찬미' 마지막 회는 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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