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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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려욱 "제가 슈퍼주니어의 청정지대인 이유는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2.06 12:20 수정 2018.12.06 13:25 조회 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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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욱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슈퍼주니어 메인보컬 려욱(31)이 두 번째 미니앨범 '너에게 취해'로 돌아왔다. 군 제대 이후 6개월 만의 일이다. 제대 이후 시간 동안 려욱은 슈퍼주니어 멤버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자리에 빠르게 안착했다.

앨범 '너에게 취해'의 타이틀곡은 투표를 통해 '너에게'가 이름을 올렸다. '너에게'는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에 려욱의 슈퍼주니어 메인보컬다운 청아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이 어우러진 곡. 눈여겨 볼만한 또 다른 곡은 '파란별'. 이 곡은 려욱이 군대에서 문득 밤하늘을 보다가 팬들이 떠올라서 려욱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다.

"초소에 들어가고 있는데 무심코 바라본 밤하늘에 별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렇게 별이 많은 증평인데 '왜 없지?'라고 생각하면서 별을 그려서 팬들에게 그 별을 보게끔 하고 싶었어요. 파란 별은 팬들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어요. 군대에서 맺은 인연이 작곡과 연주에 참여해 더욱 뜻깊은 곡이 됐어요."

려욱에게 군대는 자신의 자리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해 준 계기인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과의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기회였다. 려욱은 "오늘도 군대에서 만난 동생들과 만나기로 했다."면서 "군대에서 그 친구들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많은 걸 느끼게 됐다."며 그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막연히 불안했던 적도 있어요. 일병 5호봉과 상병 5호봉 때 두 번 위기가 찾아오거든요. '아직도 시간이 이렇게 남았나'라는 생각에 힘들었어요. 다행히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찾아와 줬고, 휴가 땐 형들이 콘서트 하는 모습을 봤어요. 제가 없어도 슈퍼주니어는 꾸준히 잘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고맙더라고요.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대화도 힘이 됐어요. 라디오 DJ를 4년 반이나 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사연을 군대에서 나눴어요."

려욱에게 팬들의 편지는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됐고, 팬들은 한 달에 1~2번씩 도착하는 려욱의 편지는 그를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 려욱은 팬들에게뿐만 아니라 멤버들에게도 편지를 자주 썼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쓸 기회가 없었는데 군대에서 멤버들에게 편지를 쓰니 참 훈훈하고 좋더라고요. (답장을 안 쓴 멤버도 있었나?) 예성이 형이 안 썼나.(웃음) 지금 기억나는 건 동해 형이 정말 길게 편지를 써줬던 기억이 나요. 시원이 형도 보내줬고, 규현이는 훈련소에서 편지를 써줬어요. 본인도 힘들 텐데 '많이 힘들지? 전역하면 잘해보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

려욱은 지난 6개월은 바쁘고 알차게 보냈다. 체력 관리를 위해서 려욱은 날씨만 허락한다면 일주일에 4~5번씩 등산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려욱

"감사하게도 제대 이후 일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었어요.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어요. 등산은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썼던 방법이었어요. 하루도 허투루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여행도 가 보고 싶지만 앨범 준비부터 다양한 활동을 정신력으로 다 해냈어요."

그중에 하나는 뮤지컬 출연이었다. 입대 전 뮤지컬 '늑대의 유혹',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 출연하며 가능성을 엿보였던 려욱은 제대 이후 '광염소나타' 일본 공연에 참여해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제가 바다 누나의 팬이었고, 그걸 계기로 가수의 꿈을 꿨잖아요. 그런데 뮤지컬에 같이 출연하는 신원호라는 배우가 저에게 편지와 선물을 주면서 팬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얘기를 해줘서 정말 뿌듯했고, 저도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려욱은 슈퍼주니어로 활동하면서 작은 스캔들이나 사건 사고에도 휘말리지 않았다. 팬들은 려욱을 슈퍼주니어의 청정지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

려욱

"엄마를 닮아서 조용조용한 편이고 크게 일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어요.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고, 저로 인해서 형들도 청정 지역이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사실 그런 얘기를 듣는 게 형들 덕분인 것 같아요. 형들이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고, 제가 예민한 편인데 그럴 때마다 '그러면 안 된다'라고 저를 다독여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려욱에게 이번 앨범은 '어린왕자'의 2탄과도 같다. 그런 만큼 려욱은 자신의 음악인생에 있어서 이 앨범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이 앨범을 통해서 팬들이 려욱에 취하는 앨범이 되길 바라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결과야 좋을수록 좋은 것이겠지만, 그보다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싶어요. 슈퍼주니어 멤버들, SM 엔터테인먼트 가족들에게 '멋있다', '노래 늘었다'라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예요."

사진제공=SJ 레이블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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