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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홍탁집 아들의 환골탈태"…'골목식당', 백종원의 진심이 만든 기적

최종편집 : 2018-12-13 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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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홍탁집 아들의 환골탈태"…'골목식당', 백종원의 진심이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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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불성실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분노를 자아냈던 홍탁집 아들이 환골탈태했다. 이른 아침부터 재료 손질을 시작으로 늦은 밤까지 식당에서 일하는 성실한 '청년 사장님'으로 거듭났다. 백종원의 진심이 한 청년의 삶을 완전히 바꿨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에선 서울 홍은동 '포방터 시장' 편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홍탁집 아들 권상훈 씨의 변화였다.

촬영 초반, 홍탁집 아들은 역대급 '분노 유발자'로 불릴 만큼 백종원은 물론 시청자를 답답하게 했다. 4년째 어머니와 함께 홍탁집을 운영하는 그는 주방 사정은 전혀 몰랐고, 홀서빙도 어설펐다. 점심때 출근해 해가 지기도 전에 퇴근했다. 나태함의 끝판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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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솜씨가 좋은 홍탁집 어머니의 가장 큰 걱정은 이런 아들이었다. 어머니는 백종원에게 "대신 혼 좀 내달라. 집에서 무서운 사람이 없으니까 뭐라고 해줄 사람이 없다. 아들이 여섯 살 때 남편이 죽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일을 하느라 아이를 내가 키운 적도 없다. 소풍이나 운동회에 가서 찍은 사진도 한 장 없다"라고 아들에 대한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백종원은 처음부터 홍탁집 아들을 따끔하게 질책했다. "어머니를 잘 돕고 있다"는 뻔한 거짓말을 하는 아들에게 "가식으로 똘똘 뭉쳐있다. 미안하지만 더 망신당해야 된다. 어머니가 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고생하고 그렇게 우셔야 하냐. 당신은 죄를 지었다. 변명하지 마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백종원은 아들의 정신개조부터 돌입했다. 백종원은 "혹독할 것이다. 힘들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고, 그럼에도 상훈 씨는 "하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백종원은 이런 아들에게 1주일간의 시간을 주고, 닭볶음탕을 어머니에게 제대로 배우는 것과 양념장 숙성, 닭 토막 내기 등을 숙제로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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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일주일 동안 아들은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연습을 더 진행하지 않았고, 급기야 제작진과 면담하기에 이르렀다. 제작진이 닭볶음탕을 얼마나 연습했냐고 물으니 상훈 씨는 "하루에 한 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가 장사를 하니까 손님을 받다 보면 벌써 3시다"며 "영업시간 외에 해야 할 일들은 했다고 생각한다"고 핑계를 댔다.

당연히 중간점검에 나선 백종원은 여전히 어설픈 상훈 씨의 모습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백종원은 "이건 벼락치기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방송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못 속인다. 당신은 나를 개무시한 거다. 내가 우습게 보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게 방송이지만 나한테는 진심이다. 난 어머님 때문에 하려고 했던 거다. 그런데 이런 식이면 어머니만 더 힘들다. 이런 썩어빠진 생각으로 뭘 하려는 거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백종원은 "그렇게 할 거면 하지 마라. 가슴에서 할 마음이 우러나지 않으면 하면 안 된다. 결심이 섰다더니 이게 뭐냐"라며 홍탁집 아들에게 솔루션 도전 여부를 다시 물었다.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아들을 다시 이끈 건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다시 닭을 사 오며 닭 손질을 해보라고 제안했고, 아들은 다시 닭 손질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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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홍탁집의 솔루션은 이어졌다. 백종원은 "제가 더 세게 혼내는 건 원래대로 돌아갈까 봐 그렇다"며 "이번 기회에 싹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역시 "맞다. 자기 인생이 달렸으니까"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 없이 홀로 식당을 운영하는 미션을 받은 아들은 느린 요리 속도와 어머니의 음식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맛으로 혹평을 받았다. 결국 홍탁집 아들은 혼자 남은 식당 부엌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그런 홍탁집 아들에게 백종원은 "식당을 처음 하면 겪는 게 이거다. 나도 이랬다"며 현실을 깨달은 홍탁집 아들을 위로했다. 다시 한번 "해보겠냐"고 묻는 백종원에게 홍탁집 아들은 "해보겠다"라고 대답했다. 이때 그의 대답은 지금까지의 대답과 달리 진심이 느껴졌다.

이후 홍탁집 아들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백종원의 솔루션에 따라 닭곰탕 요리를 배우기로 한 홍탁집 아들은 백종원이 매일 사비로 보내주는 닭 10마리씩 손질하며 닭곰탕을 만들어갔다.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에 기본적인 칼질부터 요리의 기본기를 가르쳤고, 자신의 수제자들까지 파견해 요리를 배우도록 했다. 아들은 성실히 요리를 배웠고, 그 결과는 맛있는 닭곰탕 탄생으로 이어졌다.

닭곰탕으로 가게를 재오픈하는 날, 아들은 어머니에게 닭곰탕 한 그릇을 대접했다. 어머니는 "이렇게 도와주시고 애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흐뭇해했고, 백종원은 "어머니가 기다려주셨으니까 아들이 저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전 장사에 나서며 홍탁집에는 "과거를 잊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 "1년 안에 나태해질 경우 백종원 대표님이 저희 가게를 위해 지불해주신 모든 비용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변상하겠다"라는 내용의 각오가 적힌 백종원과 상훈 씨 사이의 '각서'와 손님께 드리는 '약속'을 적은 종이가 벽에 붙었다. 이 글귀대로, 상훈 씨는 더이상 예전의 나태한 아들이 아니었다. 이른 아침부터 닭곰탕 육수를 만들고 재료 손질에 돌입했고, 닭곰탕도 4분여 만에 뚝딱 만들어냈다. 이런 아들을 보고 홍탁집 어머니는 "아들이 많이 바뀌었다. 밤에 쏘다니지도 않고, 돈을 벌더니 아까워서 쓰지 못하겠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상훈 씨의 변화는 일시적인 게 아니었다. 백종원은 촬영이 모두 종료되고 19일 후 다시 홍탁집을 기습 방문했다. 상훈 씨는 백종원의 기습 방문에 놀란 눈치였지만, 주방 검사 및 냉장고 검사에서 특별한 지적을 받지 않으며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아들은 "최근 어머니가 무릎이 좋지 않아 혼자서 서빙, 청소, 주방일을 다 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뽑을 계획을 밝혔고, 백종원은 이에 공감하면서도 "본인이 편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손님이 조금 더 편해지기 위해서 구하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마지막까지 진심 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또 백종원은 상훈 씨가 혹여나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까 하는 우려에, 함께 솔루션을 받았던 돈가스집을 비롯해 포방터 시장 상인들에게 상훈 씨의 감시를 맡기기도 했다. 백종원은 "일주일 뒤에 또 오겠다. 내일 올 수도 있다"라며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말로 카메라가 없어도 상훈 씨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식당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고 한다. 그만큼 타인으로 인해 누군가가 변화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백종원이 해냈다. 나태하게 시간만 죽이던 한 청년이 요리의 재미를 알고 돈 벌기의 보람을 느끼도록 했고, 아들의 엇나감에 뒤에서 눈물만 짓던 한 어머니의 미소를 되찾아 줬다. 따끔하게 질책하고 진심으로 조언하며 물심양면으로 재기를 도왔던 백종원의 진정성이 통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