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궁금한 이야기 Y' 로또 당첨과 함께 사라진 부부의 '행복'…로또 당첨금의 진짜 주인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8.12.14 21:33 수정 2018.12.15 14:05 조회 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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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일까?

1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로또 때문에 인생이 바뀐 한 부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로또 1등 당첨으로 인생역전을 한 주인공을 만났다. 주인공인 이영민 씨는 자신의 생년월일 조합으로 로또 1등에 당당하게 당첨됐다.

1등 당첨자만 탈 수 있는 황금색 엘리베이터를 타고 1등 당첨금 13여 억 원을 수령했다. 그리고 그는 로또 당첨금으로 아내와 함께 오랜 꿈이었던 자신의 집을 가장 먼저 지었다.

그런데 그의 행복하기만 할 것 같던 삶은 그때부터 망가졌다. 아내와 공동 명의로 지은 줄 알았던 집은 아내 명의로 되어 있고, 아내가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던 것. 적어도 7억 원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아내는 대출까지 받았다는 것.

이에 영민 씨는 "아내가 로또 당첨되던 해 신내림을 받았다. 아무래도 신당을 차리고 신굿을 받는 것 때문에 다 돈을 쓴 것 같다"라고 밝혔다.

결국 영민 씨는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했다. 그리고 그 후로 그는 자신의 집에 제대로 출입할 수도 없었다. 그는 밤에 아내 몰래 도둑고양이처럼 베란다 창문으로 겨우 집에 들어갔다.

또한 영민 씨의 아내는 "로또는 내가 당첨됐다. 통장도 내 통장이다"라며 영민 씨에게 단 한 푼도 내놓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아내는 영민 씨가 쓰는 전기도 아깝다며 전기도 쓰지 못하게 하고, 라면 하나도 못 먹게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해할 수 없는 아내의 행동에 제작진은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에 영민 씨의 장인은 "생활비 한 번 제대로 갖다 준 적도 없다. 인간도 아니다"라며 "로또 1등도 딸이 당첨된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때 영민 씨의 아내는 "현재 소송 중이고 이렇게 이야기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내는 "2년 동안 집에 들어온 게 한 달도 안된다. 그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혼 소장 집어넣어놓고 들어와서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10년 동안 돈을 제대로 갖다 주지 않았다. 바람피우면서 잘 살았다. 그래서 난 지금 남편의 행동이 웃긴다"라며 남편이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민 씨는 "외도는 아내의 오해다. 생활비를 안 준 건 인정한다. 그런데 로또 당첨금을 가지고 있었는데 왜 생활비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남몰래 이미 돈을 빼돌렸으면서 지금 왜 저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라며 "아내에게 때마다 입금되는 목돈이 있는데 이게 빼돌린 돈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내는 "이 집 명의에 대한 것도 소송 중이다. 계약할 때 오지도 않았고 토지 계약할 때만 왔었다. 공동 명의를 제안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 영민 씨는 "알아서 한다고 해서 믿었다. 밖에 일이 바쁘다 보니까 계약할 때 갈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공동 명의를 하자는 이야기도 없었고, 아내 혼자 가서 계약을 한 것이 맞다. 그래서 현재 증거 불충분으로 소송이 기각됐다"라고 전했다.

로또 당첨자는 누구냐에 대해 아내는 "매주 함께 로또 복권을 사러 갔다. 그리고 내가 산 것이 당첨됐다. 남편이 당첨자였다면 왜 내 통장으로 당첨금이 들어왔겠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남편 영민 씨는 "당시에 내가 신용불량자라서 아내가 자기 통장으로 당첨금을 받자고 했다. 그리고 당첨이 되면 사인을 하고 신상 정보를 쓰는 것도 있다. 확인해보면 내 이름으로 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은행 측에 배서를 누가 했는지 확인했다. 은행 측은 모든 것이 아내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영민 씨는 "난 내가 했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아 속았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내가 복권을 산 게 확실하다. 복권 구매한 날짜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고 지인한테 인증을 한 것도 있다. 아내는 복권 구입 날짜도 제대로 모른다"라며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전문가는 "현재의 상황은 남편에게 불리해 보인다"라며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영민 씨 부부의 오랜 지인은 "로또가 당첨되기 전에는 사이가 좋았다. 금전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서로 협업을 하면서 일도 하고 그렇게 지냈다. 그런데 로또가 두 사람 사이를 망쳐놓은 것이다. 만약 로또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작은 전셋집이라도 하나 구해서 행복하게 살았을 거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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