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궁금한 이야기 Y' 음주사고 후 방치돼 '전신마비'된 20대…뒷좌석 확인한 운전자, 피해자 못봤나?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8.12.14 22:05 수정 2018.12.15 14:06 조회 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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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사고 차량 운전자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은 사실일까?

1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비극적인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정아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음주사고 차량에 방치되어 하루아침에 앉아있을 수도 걸을 수도 없게 된 정아 씨를 만났다.

지난 11월 23일 119 종합상황실에는 긴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날 사고로 공업소로 옮겨졌던 사고 차량 뒷좌석에서 의식을 잃은 정아 씨를 발견하게 된 것. 이는 사고 발생 8시간이 지나서였다. 이에 정아 씨는 경추 3,4번이 골절되었고 골든타임까지 놓쳐 전신 마비가 되었다.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은 "운전자가 2명이 타고 있다고 명확하게 말을 했다. 그래서 당연히 두 사람만 차량에 타고 있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구급대원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경찰은 "운전자가 뒷좌석에 사람이 있는데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 이해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는 "만취 상태여서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결국 의식을 찾은 정아 씨가 입을 열었다. 정아 씨는 "평소에 잘 챙겨주는 선배의 연락을 받고 나갔다. 선배가 자기 친구도 데리고 함께 나왔다. 함께 놀다가 집으로 가려던 순간 집으로 가는 차가 없어서 선배의 차를 함께 타고 이동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아 씨는 "난 취하지 않았고 운전하는 선배 친구에게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이동했다. 그런데 날 기억 못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사고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는 정아 씨가 함께 차를 탔다는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노래방에서 놀다가 들어간 국밥집에서 찍힌 3명의 영상을 확인했다. 정아 씨의 선배는 만취해서 정신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운전을 한 정아 씨 선배의 친구는 멀쩡한 모습으로 정아 씨와 대화를 나눴다.

이에 경찰은 "우리가 운전자와 동승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는 게 이 부분이다. 노래방에서 바로 운전을 했으면 모르겠지만 국밥집에서 1시간 정도 있었는데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운전자는 "평소에도 취한 게 잘 티가 안 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운전을 한 기억도 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들은 정아 씨 집 반대쪽으로 30KM 정도를 달리다 사고가 났다. 이에 정아 씨는 "자꾸 우리 집 반대쪽으로 가길래 어디 가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모르겠다면서 웃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운전자 박 씨는 사고 전 핸드폰으로 '오창 호수공원'을 검색한 것으로 포착됐다.

하지만 사고 차량 운전자는 "내가 거기서 사고가 난 것도 기억이 안 난다"라며 오창 호수 공원에 가려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이 곳 사람들은 드라이브를 하러 그곳으로 잘 가는 곳이다. 드라이브를 하려던 것 아니겠냐"라고 얼버무렸다.

이에 정아 씨의 선배는 "나도 친구가 잘 이해가 안 된다. 거기를 자주 가던 곳도 아니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구급대원은 "운전자가 뒷좌석 문을 열어보고 안을 확인 하는 것도 보았다. 그래서 운전자가 동승자와 운전자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당연히 믿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는 "실제로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거짓말 탐지기 등을 동원해서 조사를 해볼 필요성도 있는 것 같다"라고 운전자가 거짓을 진술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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