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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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이사장이 폭행하고 700원짜리 식사 제공…요양병원의 '충격적 민낯'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8.12.16 00:41 수정 2018.12.16 15:29 조회 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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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가족같이 보살핀다던 요양병원의 진실은?

15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요양 병원에서 벌어진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추적했다.

오귀임 씨의 딸 대은희 씨는 더운 여름날 노모를 위해 요양병원에 간병을 부탁했다. 그런데 입원 다음날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오귀임 씨를 병문안하기 위해 요양병원에 방문한 손녀는 할머니 팔에 감긴 붕대를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붕대를 풀어보자 끔찍한 상처가 남아있었다. 이에 병원 측은 할머니가 문에 부딪혀서 난 상처라고 변명했다.

이후에도 오귀임 씨는 팔이 아프다고 호소했고, 이에 다른 쪽 팔을 살펴보니 상처가 발견됐다. 이에 가족들은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오귀임 씨의 팔이 부러진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할머니는 아이 같은 상태이다. 안 다칠 수가 없다. 조금만 부딪혀도 골절이 된다"라고 항변했다. 또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던 병원 측은 자신들의 과실이 아니기에 왜 책임을 져야 하냐고 말을 바꿔 피해자들을 분노케 했다.

지난해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이성모 씨. 그는 명문대 졸업 후 영어 교사로 일하며 자식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다. 그런데 그는 아내와 사별 후 치매가 찾아오며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 당시 그는 누구보다 건강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눈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고, 팔다리에도 멍이 잔뜩 들어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아버지의 주눅 든 모습에 자식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성모 씨는 "하얀 가운을 입고 키가 큰 사람이 나를 한 병실로 끌고 가서 폭행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 측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또한 병원 측 CCTV의 영상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CCTV 영상이 녹화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그리고 병원의 수간호사가 이성모 씨의 아들에게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성모 어르신이 누워있었고, 이사장 님이 성모 어르신을 짓누르며 가격하고 있었다"라는 충격적인 증언을 한 것. 이성모 씨를 구타한 것은 요양병원의 원장이자 의사였던 박 이사장이었다.

이성모 씨를 폭행한 요양병원의 박 이사장은 환자 폭행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난동 부리는 환자를 진정시켰을 뿐 때린 적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이성모 씨가 번호키를 해제하고 다른 환자를 밖으로 내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성모 씨의 행동을 제지했을 뿐이라며 "이성모 씨에게 심장병이 있는데, 응고되면 심장이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응고하지 않도록 하는 약을 투약했고 이 때문에 멍이 드는 등 그런 현상이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씨의 주치의에게 확인하자 사고 수개월 전에 항응고제를 끊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에 전문가는 "살짝 제압해서는 이렇게 실핏줄이 터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물리적인 힘이 가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 제보자는 사건 당시의 CCTV 영상을 관리과장이 없애도록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제보자는 병원 관계자에게 이러한 사실을 밝히자고 건의도 했지만 이미 병원 측에서 이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제보자는 CCTV 영상이 녹화된 하드디스크를 제거할 당시 이성모 씨의 가족이 병원에 방문해 CCTV 영상의 출처에 대해 확인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관리과장은 "법적으로 했으니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증거인멸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 측은 제작진의 취재 요청에 재판이 끝난 후 응하겠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노인 학대 관련 혐의를 받고 재판이 진행 중인 박 이사장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는 실형이 면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박 이사장은 현재 증거 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관리과장과 함께 또 다른 요양병원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한 제보자는 박 이사장에 대해 "그 집안은 요양 재벌이다. 그렇게 병원을 하려는 이유는 밥 장사를 하려는 거다. 요양병원은 밥 장사를 하는 환자 수용소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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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25년 요양병원 영양사 경력을 가진 서남숙 씨는 "250명의 닭백숙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닭은 5마리다. 식단은 문제가 없다. 내용이 문제다. 병원 식단표에 나와있는 칼로리는 모두 가짜다"라고 밝혔다. 또한 "몇 달씩 있다 보면 영양실조가 될 수밖에 없는 곳, 걸어서 들어와서 죽어서 나가는 곳이 요양병원이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서남숙 씨는 "환자들의 밥 한 끼에 드는 비용은 단돈 7~800원이다. 요양병원의 식대는 4000원대이지만 실제로 드는 병원은 그렇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했던 병원이 5개였다. 거기서 난 환자들이 조금 더 영양보충을 해주기 위해서 100원 정도 예산을 초과했다. 그랬더니 병원장이 나에게 '너처럼 말 안 듣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욕을 했다"라며 "병원 5군데에서 그렇게 식단을 운영하면 1년에 남는 금액은 36억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요양병원은 식대 외에도 약이나 의료 소모품 거래를 통해 리베이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병원 측 비리는 PD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요양병원은 한번 입원하면 사망할 때까지 퇴원을 안 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것.

한 제보자는 병원 간에 환자가 거래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폭로했다. 특히 환자 1명당 단돈 10만 원에 거래된다는 것.

또한 한 제보자는 최근 행방을 알 수 없던 남편이 요양병원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제보자의 전 남편은 1층부터 5층까지 젊은 사람들로 꽉 찼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그는 노숙자를 관리하는 사람을 따라 병원에 갔고 거기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 이에 전 남편은 "기초수급자들한테 지원금이 나온다. 그걸로 치료비를 충당하고 남는 돈을 요양병원이 챙긴다"라며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실제로 요양병원에서 일을 했던 제보자들은 "기초수급자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 내가 의료보험자도 기초수급자로 만든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말만 비영리법인이다. 이런 의료사기 저지르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게 1번이다", "병원에서는 환자 한 명당 돈으로 계산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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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례 씨의 딸은 "엄마를 어쩔 수 없이 거기 놔두고 가는 심정이 말로 할 수 없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병례 씨는 7년 전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올해 딸들을 어머니의 이마에 멍이 든 것을 보고 놀랐다. 거동을 할 수 없는 어머니가 이마에 멍이 든 것에 의아함을 느끼며 병원 측에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병원 측은 침대에 부딪혀 멍이 들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박병례 씨가 한 이야기는 달랐다.

박병례 씨는 "내가 똥을 싼다고 누가 때렸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라며 "그리고 목욕을 하는데 옆구리랑 팔다리가 다 아프다. 이상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자식들은 이상함을 느끼며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했다. 검사 결과 박병례 씨의 몸에는 3군데의 골절이 있었다. 특히 갈비뼈까지 골절되어 있어 자식들을 기함케 했다. 하지만 요양병원 측은 폭행에 대해 부인하며 환자의 과실로 난 상처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병례 씨는 수차례 병원 측에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병원 측은 제대로 된 조치를 해주지 않았고, 결국 박병례 씨는 병원 측의 폭행 사실을 자식들이 알아챈 수일 후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딸들은 "어머니에게 제대로 못해줬다는 게 가슴 아프다. 갈비뼈가 골절된 것도 몰랐던 게 너무 마음 아프다"라며 자신들을 책망했다.

요양병원 입원 11일 만에 팔을 못쓰게 된 어머니를 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대은희 씨는 "어린이집은 잘못을 하면 문 닫게 하지 않냐. 그런데 노양 병원은 그렇지 않다. 얼마 못 살고 죽을 목숨들을 맡겨서 그랬다고 할지도 모르는데, 난 어린이집처럼 처벌해줬으면 좋겠다"라며 "국민들의 혈세를 받아가는 요양병원들의 비리에 관심을 가져달라.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비리처럼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처벌했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요양병원은 94년 국민적인 요구에 의해 도입되었다. 노인 의료 복지 시설 인프라 확대를 위해 힘썼다. 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난 요양병원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요양병원에서 질 낮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도 환자나 보호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요양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 요양병원의 문제가 바로 나의 가족, 나에게도 닥칠 수도 있는 당장의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사람은 누구나 늙고 누구나 죽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며 요양병원의 문제가 절대 남의 문제라고 아니라고 일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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