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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아쿠아맨'은 진짜다...제임스 완이 연 DC 부활의 서막

최종편집 : 2018-12-18 18:46:08

조회 :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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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또 속을래?"

DC코믹스 원작의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나오는 팬들의 비아냥이다. '다크 나이트'(2008) 시리즈 이후 오래도 기다렸다. DC다운, DC만의 저력을 보여줄 히어로 영화를 만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실상 'DCEU'(DC Extended Universe: DC 코믹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의 가상 세계)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맨 오브 스틸'(2013)부터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2016) ,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원더우먼'(2017), '저스티스 리그'(2017)에 이르기까지 매 작품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물로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절치부심 끝에 DC는 근사한 구원투수 한 명을 영입했고, 강력한 구위로 관객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부활의 서막을 알릴 작품은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아쿠아맨'이다.

'아쿠아맨'은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인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아쿠아맨은 1941년 코믹스에 처음 소개됐으나 이번에 만들어진 영화는 2011년 새롭게 다시 출간한 제프 존스의 '아쿠아맨'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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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역량이 한 편의 영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제임스 완은 쓰러져 가는 DC를 일으켜 세운 'DC 히어로'라 불릴 만하다.

2003년 공포 영화 '쏘우'로 데뷔한 제임스 완은 '컨저링' 시리즈의 세계적 성공을 이끌고, '분노의 질주: 더 세븐'으로 블록버스터에서도 재능이 있음을 만천하에 알린 능력자다. 장르를 넘나들며 역량을 과시해온 제임스 완은 히어로 무비에서도 자신만의 인장을 새기는 데 성공했다.

아쿠아맨 성공은 단발에 그치는 게 아니다. 성공적인 솔로무비 한편이 나오는 것으로 인해 향후 DCEU와 연결될 솔로무비들이 동력을 얻게 된다.

제임스 완은 연출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의 역량도 뛰어나다는 것을 '쏘우', '컨저링' 시리즈를 통해 입증한 바 있다. 그가 '아쿠아맨' 속편을 연출하지 않더라도 향후 이 시리즈의 기획 혹은 제작에 참여해 세계관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DC의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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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의 서사는 단순하다. 시리즈의 시작인 만큼 히어로의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을 두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등대지기 아버지(테무에라 모리슨)와 아틀란티스의 여왕(니콜 키드먼) 사이에서 태어난 아서 커리(제이슨 모모아)는 아틀란티스의 사라진 삼지창을 되찾는 도전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힘과 대담함을 시험하고 두 세계를 통합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이 여정에 동행하는 조력자인 제벨 왕국의 메라(앰버 허드)가 있고, 방해꾼인 아서의 이복형제 옴(패트릭 윌슨)과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 마틴 2세)도 있다. 

'아쿠아맨'의 서사는 대부분의 영웅물처럼 운명론적 탄생 신화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이 중심이다. 흥미로운 것은 반은 인간이고, 반은 아틀란티스인인 아쿠아맨의 DNA다. 아틀란티스 왕국에서는 하나의 뿌리가 아닌 두 갈래의 뿌리에 걸쳐진 아쿠아맨에 대해 '혼혈 잡종'이라 일컬으며 하대한다.

'아쿠아맨'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성장해나가는 히어로 탄생기를 오락적 재미를 극대화한 결과물로 완성해냈다. 다소 전형적이고 뻔한 서사를 보완하는 것은 화려한 볼거리다. 

마치 넓이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족관을 스크린에 펼쳐놓은 듯 심해의 경이로운 풍경과 다채로운 생물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를 집약하는 단 하나의 색깔을 꼽으라면 단연 '블루'이다. 아쿠아맨의 우람한 육체와 히로인 메라의 아름다운 자태도 바다를 유영할 때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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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호주의 브리즈번 남쪽, 동부 해안에 있는 골드코스트와 퀸즐랜드에서 촬영됐다. 세트만 50여 개. 7개의 바다 왕국(아틀란타, 브라인, 피셔맨, 제벨, 트렌치, 데저터, 더 로스트)을 각각의 개성과 볼거리로 구현한 것은 압권이다. 

제임스 완은 "실제 세계에서 표현해낼수록 결과물이 좋다"는 신념에 따라 수중 장면 대부분을 지상에서 촬영했다. 블루스크린 사용을 줄이고 실제 세트에서 작업한 후 물탱크에 집어넣는 방식의 비율을 높였다.

'아쿠아맨'은 실제 세트 촬영과 디지털 효과를 모두 사용했다. 이야기의 3분의 2가 물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수중에서 촬영한 것처럼 보여야 했고 수중 세계의 움직임을 표현해야 했다. 아틀란티스 세트는 지중해 부근의 신고전주의 문화인 그리스나 헬레니즘 시대의 전신을 모델로 제작했다. 또한 아틀란티스가 원시 문명이 아니라 이미 발전한 상태로 물속에 가라앉았다는 설정을 했기에 과학과 기술이 최고 수준인 최첨단 도시로 디자인했다.

그간 수많은 히어로 무비가 시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바다 세계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아쿠아맨'만의 개성이 빛난다.

특히 제임스 완은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공포를 만드는 데 탁월한 재주를 보였던 호러 장인답게 바다 괴물 트렌치와의 대결에서 긴장감과 공포감을 극대화한 연출로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영화의 타이틀롤을 맡은 제이슨 모모아는 아쿠아맨에 걸맞은 비주얼과 카리스마로 영화를 빛냈다. 메라 역할의 앰버 허드 역시 주체적이고 매력적인 여성 히어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연기파 배우 니콜 키드먼, 윌렘 대포, 왕년의 액션 스타 돌프 룬드그렌도 중량감 있는 역할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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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최대 약점은 DC영화라는 선입견이다. DC코믹스는 마블코믹스보다 5년 빠른 1934년 내셔널 얼라이드 퍼블리케이션스(National Allied Publications)로부터 출발했다. 상호의 DC는 인기 시리즈인 '디텍티브 코믹스'(Detective Comics)에서 유래했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 우먼, 그린 랜턴 등의 인기 히어로를 보유하며 마블과의 양강 구도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1970~80년대 '슈퍼맨' 시리즈', 1990년대 '배트맨' 시리즈 등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영화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0년대 접어들면서 마블 히어로의 세상이 도래했다. 2008년 '아이언맨'을 필두로 캐릭터를 살린 독창적인 히어로 무비를 연이어 만들어낸다. 동시대 10~20대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만들어냈다.

DC는 야심 차게 준비한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2106) , '수어사이드 스쿼드', '저스티스 리그' 등이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내며 양강 구도는 깨지다시피 했다.

한때 DC는 서사 중심의 히어로 무비, 마블은 캐릭터에 강점을 가진 히어로 무비라는 특징이 뚜렷했으나 지금은 서사와 캐릭터, 독창성, 아이디어 등 모든 면에서 마블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쿠아맨'은 DC영화의 고질적인 약점을 어느 정도 커버하고 있다. 캐릭터의 매력과 볼거리의 풍성함이 돋보이며 단순하지만 묵직한 서사로 DC의 강점도 두드러진다. DC의 오랜 흑역사를 깨고 다시 마블의 위용에 도전하는 시발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쿠키 영상은 1개다.

ebada@sbs.co.kr